5년 만에 한국을 찾는 우 대표는 이날 오후 입국해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북핵·북한 문제와 한반도 정세 전반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후 양측 수석대표들은 만찬을 함께 하며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동에서 양측은 막바지 단계에 있는 유엔 안보리의 새 대북제재 결의 채택 이후 북핵 문제 대응 전략과 방향에 대해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안보리 제재 이행, 한미일의 독자적 추가제재,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한반도 배치, 중국의 비핵화·평화협정 논의 병행론 등 여러 변수가 복합적으로 얽혀 주변국들의 복잡한 수싸움이 전개될 전망이다.
한미는 안보리 결의의 철저한 이행과 독자 제재 등 지속적인 압박으로 북한의 태도를 변화시켜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중국은 대화를 통한 해결을 강조하며 최근 들어 비핵화와 평화협정 논의의 병행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이번 안보리 결의 협상에서 북한행·발 화물 전수검색과 북한산 광물 수입 금지·제한 등 전례 없이 강력한 제재에 동의하기도 했다. 이런 중국의 변화가 북한에 대한 전략적 태도 변화까지 이어져, 안보리 결의 이행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향후 상황 전개의 관건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우 대표는 29일 오후 외교부 청사를 다시 찾아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예방할 예정이며, 방한 기간 청와대 예방, 통일부 방문 등의 일정도 소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우 대표는 다음 달 3일 중국으로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