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가연계증권(ELS)의 주요 기초자산으로 활용되는 중국과 홍콩지수의 급락으로 위축됐던 ELS 시장에 다시 온기가 돌고 있다. 최근 글로벌 주식시장 반등으로 이달 들어 조기상환 규모가 3배 가까이 증가하자 상환금액이 다시 신규투자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14일부터 주요 증권사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전용 ELS를 발행하기 시작하면서 시장에 활기를 더하고 있다.
2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2일까지 ELS 조기상환 금액은 2조1,280억원으로 지난달 8,005억원에 비해 3배 가량 늘어났다. ELS의 만기는 보통 3년인데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만기보다 일찍 원리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문수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홍콩H 지수가 지난해 최고점 대비 60% 정도라는 점에서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면 조기상환의 속도가 더욱 빨라질 수 있다”며 “무엇보다도 지수가 상승하면서 조기상환이 증가하고 상환자금이 신규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다시 형성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이달 ELS 신규 발행액은 3조1,651억원으로 올 들어 월별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ELS 신규 발행액은 지난해 6월 9조원을 기록한 후 지속 감소해 10월 이후로 월간 3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퇴직연금 수요가 일시적으로 몰렸던 지난해 12월을 제외하면 올해 들어서는 1, 2월 모두 2조원대에 그쳤다.
ELS 시장은 앞으로 ISA 가입자가 증가할수록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전문가들이 ISA의 절세효과를 높이는데 가장 적합한 상품으로 ELS를 꼽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통상적으로 ELS의 목표수익률은 연 5%~7%대로 연 1%대 정기예금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추구한다.
증권사들도 신탁형 ISA 전용 ELS를 공격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신영증권은 지난 24일 홍콩H지수와 유로스탁스5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면서 연 7.3% 수익률을 보장하는 ISA 전용 ELS를 출시했다. 대신증권도 지난주에 ISA 전용 ELS를 출시해 3억5,000만원 어치를 팔았다. 대신증권은 손실 구간을 대폭 낮추거나 기초자산이 되는 지수 개수를 줄여 안정성을 높인 ISA 전용 ELS를 판매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도 적극형과 안정형 두 가지 형태로 구분한 ISA 전용 ELS를 매주 발행하고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신탁형뿐만 일임형 ISA에 담을 만한 ELS 신상품도 구상하고 있다”며 “ELS는 만기가 수 개월에서 3년 정도로 탄력적인 자산 리밸런싱을 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 만기와 중도 환매 부분을 보완한 상품들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