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그리스 정부는 재정 부담이 큰 국영 기업을 매각하는 작업의 하나로 그리스 피레우스 항의 지분을 중국 국영기업인 중국원양운수(코스코·Cosco)에 매각했다.
코스코는 이로써 3억6,850만 유로(약 4,840억원)에 피레우스 항의 지분 67%를 확보했고, 앞으로 5억 유로를 더 투자해 새로운 항만 설비를 갖출 계획이라고 FT 등이 보도했다.
피레우스 항 매각은 그리스가 대외 채권단으로부터 3차 구제금융을 받을 때 이행하기로 한 것으로, 그간 여당인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은 매각에 반대해왔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는 관저에서 매각 서명식을 열고 “그리스 정부는 외국 기업이 노동 관련 규제 등을 준수하는 조건에서 투자를 환영한다”면서 정부가 외국인 투자에 우호적 태도를 보인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피레우스 항만 노동자들은 총리 관저에서 가까운 공원에 모여 항의 시위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