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및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6위인 아랍에미리트(UAE)는 지난 10년간 석유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산업 다각화 노력을 해왔다. UAE가 석유화학 산업 등 신산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지만 여전히 원유가 재정수입의 80%에 달할 만큼 탈석유화 정책을 펼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2010년 말 기준 UAE 전체 발전설비용량은 2만3,050㎿로 가스화력이 주종이다. 2008년 냉방전력 수요 증가 및 석유화학 원료 소비 급증에 대응하기 위한 장기 전력공급 계획에 따라 약 5,600㎿ 규모의 원전 4기를 짓기로 결정했다. 이듬해 UAE원전 유치에 나선 세계 원전강대국과의 치열한 입찰 경쟁에서 마침내 우리나라가 2009년 12월 UAE 원전공사를 따냈고 해외원전 수출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현재 UAE 원전건설 현장에서는 지난 40년간 누적된 국내 원전건설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한전 및 협력사가 함께 일한다. 안전하고 신뢰받는 세계 최고의 명품발전소를 만든다는 자부심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1호기는 내년 5월 완공을 목표로 시운전이 한창이다. 2~4호기도 순차적으로 건설하고 있다. 향후 1~4호기 원전에서 생산되는 풍부한 전력은 UAE 총 전력공급의 약 25%를 담당할 예정이다. 관련 인력고용 창출효과 및 경제성장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사현장인 아부다비는 요즘 오후 기온이 섭씨 40도를 훌쩍 넘는다. 숨 막히는 고온과 열풍 때문에 공사 환경이 녹록하지 않지만 현장 직원들은 한국 최초의 해외 원전사업 프로젝트 완수를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근로자들은 성공적인 원전 완공으로 한국의 원전건설 기술이 최고의 안전성과 높은 품질수준을 갖췄음을 세상에 널리 알리기를 희망한다. 현장의 바람이 더 있다면 추가적인 원전 수주를 위해 국내외 참여업체 간 유기적인 협조체제 구축과 상호 협력이다. 세계가 인정하는 롤모델로 평가받아 제2의 해외 원전 수주를 달성하기를 희망한다. 한찬희 한국전력 UAE 원자력본부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