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가장 많은 물량인 6만 3,000여 가구가 5월 한 달 동안 쏟아진다.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 블레스티지’ 효과로 더욱 주목받고 있는 서울 재건축·재개발 물량과 올해 첫 분양을 시작하는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물량 등이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하지만 지난해에 비해 부동산 경기가 한 풀 꺾인 상황에서 6만 가구 이상의 분양물량을 시장이 받아들일 수 있을지에 대해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수도권 4만·지방 2만 가구 쏟아져 =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이달 전국 분양예정(공공분양·임대 포함) 아파트는 총 81개 단지 6만 8,441가구에 이른다. 이 중 일반분양물량은 수도권과 지방 각각 4만 2,117가구(50개 단지)와 2만 871가구(31개 단지)로 총 6만 2,988가구다. 오피스텔 공급도 이어진다. 수도권 6개, 지방 1개 단지에서 총 1,538실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각 입지 여건에 따라 분양 성패가 극명하게 갈릴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지난해와 같은 분위기가 계속됐다면 충분히 6만 가구 이상을 소화할 수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가라앉는 상황이라 대기수요가 아직 있는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 간 결과가 차이 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달 분양시장에서 부산과 대구의 경우 뜨거운 청약 열기를 보였지만 충청과 전라 지역은 수요가 거의 없었다.
부산 해운대구 우동 ‘마린시티자이’는 평균 450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연제구 ‘연산 더샵’도 평균 229.9대 1을 나타내 올해 전국에서 분양한 단지 중 청약경쟁률 1·2위를 기록했다. 대구 ‘범어 라온프라이빗 2차’는 평균 12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반면 충북 보은 ‘두진하트리움’과 전남 순천 저전동 ‘더플레이스’ 등은 청약 신청이 단 한 건도 없었다.
◇서초 ‘아크로리버뷰’ 강남 재건축 흥행 계보 잇나 = 수도권 분양 단지 중 가장 주목받는 곳은 대림산업이 서울 서초구 신반포5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아크로리버뷰’다. 지하 2층~지상 35층 5개 동 전용면적 78~84㎡ 595가구 중 41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 블레스티지’가 계약 시작 8일 만에 완판되는 등 인기를 끌면서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아크로리버뷰는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이며 지하철 3호선 잠원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7호선 반포역과 3·7·9호선 환승역인 고속터미널역과도 가깝다.
롯데건설은 서울 양천구 목3동 632-1번지 일대에 ‘목동 롯데캐슬 마에스트로’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14층 6개 동 전용 59~101㎡ 410가구 규모이며 이 중 272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모든 가구가 남향 위주로 설계돼 채광 효과가 높다.
수도권 최대 신도시인 동탄2신도시도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분양이 시작된다. 올 한 해 1만 4,000여 가구가 분양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동탄2신도시는 지난해 1순위 평균 경쟁률이 11.9대 1에 달하는 등 높은 인기를 누린 지역으로 올해도 열기가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인근 D 공인 관계자는 “공급이 너무 많다는 우려도 있지만 수서발 고속철도(SRT)가 개통 호재가 있는데다 자족형 도시로 개발되는 곳이어서 수요는 꾸준히 있다”고 말했다.
이 지역에서 반도건설은 ‘동탄2신도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10.0’을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20층 15개동 전용 59~84㎡ 1,241가구 대단지다. 반도건설은 지난 2013년 ‘동탄2신도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를 시작으로 이 곳에서만 총 1만 3,136가구를 공급해 대규모 브랜드타운을 만들어왔다.
◇1분기 최고 인기 부산, 이달에도 4,354가구 공급 = 올해 1·4분기 지방에서 가장 높은 인기를 끌었던 지역은 부산이다. 특히 해운대구 ‘마린시티자이’와 연제구 ‘연산 더샵’ 등 동부산권에 위치한 분양 단지들이 수백대 일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기존 아파트들의 집값도 동부산권이 더욱 높게 형성됐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현대엔지니어링도 이달 중 동부산권인 동래구 명륜동에 ‘힐스테이트 명륜’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30층 5개동 전용 84~101㎡ 493가구 규모다. 100% 판상형으로 설계돼 채광과 조망이 극대화됐으며 모든 가구에 4베이(Bay)가 적용됐다. 단지 아래로 동래사적공원이 맞닿아 있어 풍부한 녹지와 조망권이 확보된다.
동원개발도 연제구 연산동 일대에 ‘시청역 비스타동원’을 공급한다. 지상 38층 4개동 전용 84㎡ 단일 평면 740가구 규모다. 부산도시철도 1호선 시청역을 끼고 있는는데다 버스 노선도 풍부하게 갖춰져 있다.
대우건설은 충북 청주시 흥덕구 송절동 청주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A-4블록에 ‘청주 테크노폴리스 푸르지오’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5층 12개동 전용 73~84㎡ 1,034가구 대단지로 구성된다. 단지 북측으로 21만 500㎡ 규모의 문암생태공원과 무심천이 위치해 있어 쾌적한 주거환경을 자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