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모빌리티'로 눈 돌리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

폭스바겐, 택시앱에 3억弗 투자

도요타도 우버와 전략적 제휴

차량공유서비스 등 영역 확장

게트 홈페이지 캡처게트 홈페이지 캡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혁명으로 불리는 ‘모빌리티 서비스’에 잇따라 출사표를 던졌다. 완성차 생산·판매에 그쳤던 이들은 이제 우버 같은 차량공유 서비스는 물론 택시 애플리케이션 사업을 펼치는 벤처기업에 투자하며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독일 폭스바겐사는 오는 2025년까지 모빌리티 서비스의 선두업체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이스라엘의 택시 앱 벤처 게트에 3억달러(약 3,548원)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게트는 유럽을 기반으로 세력을 확장 중인 택시 앱으로 영국과 러시아·이스라엘·미국 등에서 약 10만대의 차량을 운영하고 있다.


게트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폭스바겐은 자사 차량을 택시로 활용하려는 기사들에게 할인율을 적용하거나 법인 고객에 게트 앱으로 차량탑승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판매실적과 연결되는 다양한 시도도 할 예정이다. 마티아스 뮐러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업무제휴는 폭스바겐에 통합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는 역사적 이정표”라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인 모빌리티 서비스에서 미래 실적의 잠재적인 몫을 만들어내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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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 유투브 영상 캡처우버 유투브 영상 캡처


이날 일본 도요타자동차도 미국의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 우버에 투자를 결정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도요타는 우버와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고 그룹 파이낸싱 회사에서 우버 기사들에게 차량 리스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 프로그램은 우버 기사들이 일하면서 번 돈으로 리스 비용을 내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경제적인 연비를 자랑하는 도요타의 프리우스가 우버 기사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기 때문에 이번 업무제휴도 상당한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다만 도요타의 투자금액은 우버의 경영권 확보를 목표로 하지 않은 만큼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도요타는 우버 이용자들이 어떤 식으로 모빌리티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는지에 대해 데이터를 축적하고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들 외에도 다수의 굵직한 완성차 업체들이 잇따라 신성장동력으로 모빌리티 서비스를 선정해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올해 초 제너럴모터스(GM)는 일본 라쿠텐 등과 함께 우버의 경쟁사인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 리프트에 5억달러를 투자했으며 연내 자율주행 택시를 시범 운행할 예정이다. 리프트는 일주일에 99달러를 내면 GM 차량을 리스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3월부터 선보였다. 독일 다임러는 미국의 차량공유 서비스 스타트업인 라이드스카우트 등 2곳을 2014년 일찌감치 인수한 상태다. 다임러는 택시기사와 사용자를 연결하는 ‘마이택시’ 앱 서비스를 직접 운영하는 등 모빌리티 서비스에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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