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림(26·NH투자증권)이 US 여자오픈 골프대회 첫날 까다로운 코스를 요리하며 단독 선두에 나섰다.
이미림은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마틴의 코르데바예GC(파72·6,784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는 2개로 막고 무려 10개의 버디를 쓸어 담아 8언더파 64타를 적어냈다. 2014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데뷔, 그 해 2승을 거둔 이미림은 ‘불꽃타’로 2위권에 3타 앞서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에 도전할 발판을 마련했다.
US 여자오픈을 주관하는 미국골프협회(USGA)는 대회를 앞두고 “이번 코스는 선수들의 신체적·정신적인 면을 테스트할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이미림은 거침이 없었다. 자신의 첫 홀인 10번홀(파4)을 보기로 출발했으나 전반을 3언더파로 마친 그는 후반 들어 1번(파4)과 2번홀(파4)에서 버디와 보기를 교환한 후 7개 홀에서 버디만 5개를 뽑아내며 신바람을 냈다.
양희영(28·PNS창호)이 5언더파로 호주교포 이민지(20), 크리스티 커(미국)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 종료 후 다음달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골프 종목에 한국 대표로 출전할 4명의 선수가 확정되는 가운데 양희영은 현재 세계 9위로 한국 선수 가운데 순위가 네 번째로 높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금랭킹 1위를 달리는 박성현(23·넵스)은 2언더파 공동 11위로 준수한 성적을 냈다. 전반에 타수를 잃지 않은 그는 후반 버디만 3개를 골라냈으나 마지막 9번홀(파5)에서 보기를 기록해 순위가 약간 밀렸다. 올림픽 태극마크를 노리는 세계 11위 유소연(26·하나금융그룹)은 1언더파 공동 23위에 자리했다. 4언더파로 선전하다 역시 자신의 마지막 홀인 9번홀에서 러프와 워터해저드를 오가며 3타를 한꺼번에 까먹은 게 아쉬웠다.
2000·2001년 캐리 웹(호주) 이후 15년 만의 이 대회 2연패를 노리는 디펜딩 챔피언 전인지(22·하이트진로)는 1오버파 공동 52위로 첫날을 마쳤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 장하나(24·비씨카드), 김효주(21·롯데)도 52위로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