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부모님과 함께 먹던 함박스테이크의 맛과 추억을 되살려보고 싶었습니다. 메뉴 개발자인 아내와 내 아이에게 먹일 수 있는 건강한 맛의 함박스테이크를 선보인 것이 소비자에게도 통한 것 같습니다.”
최근 서울 가로수길 구슬함박 매장에서 만난 김영복(사진) 대표는 자사 대표 메뉴들의 맛과 영양을 자신하며 ‘세련된 공간에서 맛볼 수 있는 가성비 높은 서양식’이 구슬함박의 인기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메뉴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든 함박스테이크를 주 메뉴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그는 “경양식 세대의 추억과 젊은 층의 입맛을 동시에 사로잡을 수 있는 메뉴를 고민하다 함박스테이크를 발견했다”며 “단순히 맛뿐 아니라 인테리어에 많은 신경을 써서 밥만 먹는 공간이 아니라 분위기까지 즐길 수 있는 고급스러운 매장으로 꾸몄다”고 설명했다.
구슬함박은 짧은 브랜드 역사에도 불구하고 가장 주목받고 있는 프랜차이즈 업체 중 하나다. 지난 2012년 서울 홍대 인근에 본점을 오픈한 이후 영등포 타임스퀘어, 강남 파미에스테이션, 여주 프리미엄 아웃렛, 판교 현대백화점, 신사 가로수길, 부산 센텀시티 등에 잇따라 매장을 내며 파죽지세로 성장하고 있다. 현재 전국 매장은 총 12개로 숫자가 많지는 않지만 모두 대형 백화점이나 쇼핑몰 등 굵직굵직한 업체에 입점시키며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올해는 종로 그랑서울, 압구정 갤러리아 고메이494, 신세계 하남 스타필드, 명동 M플라자 등에 추가 매장을 열 계획이다.
이처럼 빠른 성장을 이뤄낸 경쟁력에 대해 김 대표는 ‘맛과 가성비’라는 짧지만 확실한 이유를 내놓았다. 분위기 있는 식사가 가능하면서도 대부분의 메뉴가 1만 원 이내여서 부담이 적다는 설명이다. 대표 메뉴인 오리지날 함박의 경우 질 좋은 호주산 쇠고기에 직접 개발한 홈메이드 소스를 뿌리고 불향을 가미한 숙주 볶음으로 식감을 더했다. 실제 이날 인터뷰를 진행하며 구슬함박의 대표 메뉴 몇 가지를 맛봤는데 고급 레스토랑 메뉴 못지않은 맛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함박스테이크의 맛이 너무 짜지도 너무 싱겁지도 않아 여러 차례 먹어도 질리지 않는 맛이었고, 여기에 달걀 반숙과 숙주볶음, 감자튀김을 곁들이자 짠맛과 단맛, 식감이 전체적으로 균형을 이뤘다. 직접 만든 리코타 치즈를 구슬 모양으로 올린 구슬 샐러드도 인상적이었고, 해물·채소·함박스테이크를 섞어 덮밥 형태로 맛볼 수 있는 화이트함박에선 매콤한 맛과 신선한 채소의 식감을 느낄 수 있었다.
김 대표는 이외에도 매장별로 인테리어와 메뉴를 달리한 점을 경쟁력으로 꼽았다. 신세계 김해점 매장의 경우 정원을 연상케 하는 가든 콘셉트를 적용했고, 종로 그랑서울 매장은 맥주를 곁들일 수 있는 펍 형태로 꾸밀 예정이다. 고메이494에서는 기존 매장에 없던 프리미엄 메뉴를 개발해 선보일 계획이다.올해 3월부터 가맹사업을 본격화한 김 대표는 절대 서두르지 않겠다는 확고한 원칙을 갖고 있다. 음식 사업에 진정성을 보이는 이들과 브랜드 철학을 공유할 수 있을 때 사업 파트너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직영 위주였던 사업을 가맹 병행으로 전환하되 탄탄하고 오래갈 수 있는 안정된 사업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밖에 김 대표는 필리핀, 베트남 등을 돌며 해외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김 대표는 “더베이직하우스로 알려진 TBH 글로벌 홍콩법인으로부터 중국 사업 관련 투자를 받는 등 해외에서도 브랜드 파워를 인정받고 있다”며 “기존 구슬함박의 메뉴나 판매 방식 등을 변화시킨 세컨드 브랜드도 내년 론칭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