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라이프앤] 복합문화공간 이끄는 MCM 플래그십 스토어 "명품 매장에서 재미있게 놀아요"

파격적인 인테리어+자유로운 분위기

엄숙하고 사치스러운 매장 스타일 '훌훌'

쇼핑·예술 등 접목 젊은층 소통공간으로

가로수길 '마지트' 명동 '유니버셜스토어' 등

위치별 콘셉트 살린 '쇼퍼테인먼트' 구현

"소비자 중심 새라이프 스타일 창조할 것"

MCM이 최근 오픈한 홍대 플래그십스토어 3층 내부. 이곳에선 ‘엠씨엠러브즈 프로젝트’의 첫번째 캠페인 ‘DIY 참 만들기’가 진행 중으로, 재활용 가죽·퍼(폼폼이)·가죽 끈 등을 활용해 독특한 나만의 참을 만들 수 있고, ‘엠씨엠러브즈닷컴(www.mcmlovesme.com)’에서 참 디자인 공유도 가능하다. /사진제공=MCMMCM이 최근 오픈한 홍대 플래그십스토어 3층 내부. 이곳에선 ‘엠씨엠러브즈 프로젝트’의 첫번째 캠페인 ‘DIY 참 만들기’가 진행 중으로, 재활용 가죽·퍼(폼폼이)·가죽 끈 등을 활용해 독특한 나만의 참을 만들 수 있고, ‘엠씨엠러브즈닷컴(www.mcmlovesme.com)’에서 참 디자인 공유도 가능하다. /사진제공=MCM


하루 평균 30만명의 유동인구를 자랑하며 10~20대 젊은이들이 셀 수 없이 오고 가는 서울 홍대입구 상권. 그중에서도 단연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홍대입구역 9번 출구에서 나와 홍대 메인 상권으로 진입하다 보면 정면에 MCM 홍대 플래그십 매장이 3층 규모로 우뚝 서 있다. 하얀색 철판에 수없이 많은 구멍을 벌집처럼 뚫어놓은 외관이 독특한 이 매장 내부에 들어서면 놀라움을 감출 수 없게 된다. 엄숙함과 사치스러움이 근간인 기존 명품 매장에선 찾기 힘든 자유로운 분위기와 날 것 그대로의 인테리어를 마음껏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매장 내부 벽면은 기존 매장에서 사용하던 노출 콘크리트를 그대로 둬 내부 인테리어를 하다 만듯한 느낌이 들고, 상품 진열대는 공사장 쇠파이프·각목·나무 판자 등으로 만들었다. 심지어 학창시절 우유 급식 용도로 사용하던 플라스틱 상자 위에 제품을 올려놓기도 했다. 이곳이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를 지향하는 MCM의 매장이 맞나 싶을 정도다.


하지만 MCM이 소비자 참여 중심의 ‘새로운 럭셔리’를 추구하는 브랜드임을 이해하면 홍대 매장이 자유로움·파격·소수 문화 등을 지향하는 젊은 층을 겨냥한 ‘철저히 계획된’ 공간임을 알아챌 수 있다. “명품 매장도 재미있어야 하고, 매장 콘셉트가 지역 특색에 맞게 어우러져야 한다”고 강조하는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의 철학이 반영된 것이다.

김성주 회장의 메시지는 단순히 매장 인테리어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매장 안에서 예술, 문화, 쇼핑, F&B(Food and Beverage) 등 다양한 경험을 향유할 수 있어야 함을 의미한다. 실제로 MCM 홍대 플래그십의 경우 지난해 8월 팝업스토어 오픈부터 MCM만의 문화예술 체험 캠페인 ‘쿤스트 프로젝트(Kunst Project)’의 전시 공간으로 활용했다. 3층 전체 공간을 예술가의 작업 공간처럼 꾸미고 스타 포토그래퍼 오중석 작가의 작품을 전시함으로써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 것이다. 1층과 2층에서는 MCM 제품을 둘러볼 수 있고, 2층 한 편에서는 커피·차·음료수 등을 제공하는 카페까지 운영해 고객이 종합문화예술 공간을 방문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MCM 홍대 플래그십 스토어 1층MCM 홍대 플래그십 스토어 1층


MCM은 홍대 매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켜 공유가치창출(CSV)을 위한 공간으로까지 활용하기 시작했다. 최근 론칭한 ‘M♡M(MCM LOVES, 엠씨엠러브즈)’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청년들에게 다음 세대를 위한 ‘지속 가능성’을 제시한다는 취지로 기획한 이 프로젝트는 다양한 캠페인을 통해 공유경제, 환경, 여성 등 중요한 사회 이슈를 함께 고민해보는 자리를 마련하게 된다.


첫 번째 프로젝트로 홍대 매장 3층에서 ‘엠씨엠러브즈미 DIY 참(Charm) 만들기’ 캠페인을 시작, 업사이클링 디자인을 직접 실천해 볼 수 있게 했다. 공방을 연상케 하는 매장 3층에는 가방 등을 제작하고 남은 사피아노 가죽을 6개 캐릭터, 각각 10개 색상으로 전시해 놨다. 여기에 16종의 퍼(폼폼이)와 10종의 가죽 스트랩을 조합하면 무려 9,000여종이 넘는 나만의 참을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오픈소스 기반으로 운영되는 ‘M♡M 마이크로사이트(www.mcmlovesme.com)’에서 각자의 참 디자인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아이디어의 무한 확장도 가능하며, 참 판매액 일부를 사회단체에 전달하는 기부 이벤트도 실천할 계획이다. MCM 관계자는 “엠씨엠러브즈미닷컴은 앞으로 진행될 다양한 캠페인들의 디지털 거점이자 젊은 세대와의 소통 창구가 될 것”이라며 “럭셔리 패션 브랜드가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을 제공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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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M은 홍대 매장 이외에도 지역별 핵심 상권에 복합 체험이 가능한 플래그십 매장을 열었다. 매장 위치별로 확실한 콘셉트를 갖는 공간에서 역동적인 쇼핑과 색다른 경험이 가능하게 한 ‘쇼퍼테인먼트’를 구현한 것이다.

MCM 가로수길 플래그십 스토어MCM 가로수길 플래그십 스토어


2013년 말 국내 MCM 플래그십 확장의 서막을 알린 신사동 가로수길점의 경우 ‘마지트(엠씨엠 + 아지트)’란 이름을 붙일 정도로 문화와 예술, 브랜드 역사를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MCM 쿤스트 프로젝트’의 실험공간으로 활용하며 타투 아티스트 노보(NOVO) 등과의 컬래버레이션 작품을 선보였다. 3층 휴식공간 역시 아티스트의 작품과 MCM의 브랜드 스토리가 묻어나는 특별한 인테리어들로 채워졌다.

MCM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 1층 내부MCM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 1층 내부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MCM 명동 매장(엠씨엠 스페이스)은 MCM의 과거·현재·미래를 모두 즐길 수 있는 ‘유니버셜 스토어’ 콘셉트로, 놀이동산을 연상케 하는 매장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화려한 영상미를 뽐내는 매장 외부를 감상하고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엠씨엠 스페이스를 상징하는 1층의 거대 우주선에 시선을 빼앗기고 만다. 제품을 독특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움직이는 천장 레일, 커다란 백팩 전시장 등 어느 명품 매장에서도 볼 수 없는 특별한 쇼핑 공간이 구성돼 있다. 2층은 VIP를 위한 전용 공간으로, 특별 주문제작 시스템을 통해 나만의 여행 가방을 만들거나 프라이빗한 쇼핑을 즐길 수 있다. 3층은 DJ들의 음악을 즐길 수 있는 파티 장소로 사용되며, 옥상 정원인 4층에선 서브 컬처, 인디 아티스트의 각종 작품을 감상하거나 퍼포먼스를 즐길 수 있다.

MCM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MCM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


4월에 리뉴얼 오픈한 MCM 청담 플래그십(엠씨엠 하우스)는 5층 규모로, MCM의 모든 제품을 만나볼 수 있는 고급스러운 공간이다. 장인의 정교함과 순수 예술을 통합했던 독일의 바우하우스(BAUHAUS) 정신에서 영감을 얻어 건물을 설계, 브론즈·메쉬 소재를 사용한 독특한 건물 외벽 및 세련된 내부 공간으로 청담동 명품거리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MCM의 모든 컬렉션 라인들을 1~2층에서 다채롭게 만나볼 수 있으며 3층은 VIP를 위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5층은 독일 현대 아티스트 토비아스 레베르거와의 컬래버레이션을 시작으로 다양한 예술 공간으로 활용된다.

이처럼 MCM이 복합체험공간으로서 플래그십 매장을 늘리는 것은 ‘뉴스쿨럭셔리’를 지향하기 위한 작업의 일환이다. 뉴스쿨럭셔리란 올드스쿨럭셔리에 반대되는 개념으로, 에르메스·샤넬 등 기존의 명품 브랜드들이 여전히 콧대 높은 전통성에 기반한 마케팅에 주력하는 것과 달리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스토리텔링을 강조하는 것이다. MCM 관계자는 “MCM은 유니크한 감성과 개성을 중시하는 디지털 노마드족 세대를 겨냥하고 있다”며 “기존 명품이 비싼 가격과 브랜드 전통 중심으로 소비자에게 어필해왔다면 MCM은 소비자 중심에서 그들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창조하는데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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