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트럼프 "무슬림 미국 입국 전면 금지해야"

미국 대선 공화당 경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모든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는 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미국 의회가 행동에 나설 때까지 무슬림의 입국을 “전면적으로 완전 통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론 조사가 미국인을 향한 더 많은 공격으로 이어질 수 있는 무슬림의 증오를 잘 보여준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트럼프는 “다양한 여론 조사를 보지 않더라도 증오심은 이해 수준을 넘었다”며 “미국은 인간 생명에 대한 존중이 없는 지하드(이슬람 성전) 신봉자들의 참혹한 공격의 희생자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경선 캠프 측은 이번 성명에서 금지 대상으로 삼은 무슬림이 이민자와 여행객을 포함한 모든 입국자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지난달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관여한 프랑스 파리 테러가 발생하자 미국 내 무슬림에 대한 데이터베이스(DB)화와 모스크(이슬람 사원) 폐쇄 등을 주장하기도 했다. 최근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동부 샌 버나디노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IS 세력이 미국 내에서 강력한 테러 위협으로 떠오르자 무슬림에 대한 트럼프의 비판 수위가 더욱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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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무슬림 입국 금지 주장에 비난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미국 내 이슬람 권익 단체인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CAIR)의 이브라힘 후퍼 대변인은 “(흑인 인권이 억압받던) 1930년대로 돌아간 느낌”이라고 비난했다. 벤 로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도 트럼프의 무슬림 입국 금지 주장이 “종교의 자유를 존중하는 미국 가치에 전적으로 배치되는 일”이라며 미국이 이슬람과 전쟁을 하는 것을 IS가 원한다는 관점에서도 “안보에 반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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