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병원 8곳이 2006~2011년 가습기살균제를 구매해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정부는 2011년 가습기살균제 피해 원인이 밝혀졌을 당시 가습기를 주로 사용하는 병원을 조사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가습기살균제특위 위원인 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보건복지부에 의뢰해 전국 종합병원의 가습기살균제 사용 여부를 조사한 결과 8개 종합병원이 2006~2011년 1,223개의 가습기살균제를 구매해 사용했다고 밝혔다. 사용 제품으로는 애경의 가습기메이트와 옥시레킷벤키저의 옥시싹싹, 홈플러스의 가습기청정제 등이다.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한 병원은 서울 강서구 2곳, 부산 동래구 1곳, 경기 성남 분당구 1곳, 경기 안양 만안구 1곳, 경기 안양 동안구 1곳, 강원 춘천 1곳, 강원 강릉 1곳 등이다. 하지만 전국 337개의 종합병원에 관련 공문을 보내 조사를 요청했지만, 응답한 병원은 8곳에 불과했다. 이 의원은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답한 병원들이 실제로 사용을 안 했는지 제품 구매 이력을 찾지 못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가습기살균제 문제점이 드러난 2011년 정부가 병원, 어린이집, 요양원, 산후조리원 등 가습기를 주로 사용하는 기관들을 전수조사하지 않아 피해자 구제에 구멍이 났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