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정책

거래소 이사장 바뀐다…최경수 연임 포기

전직 금융권 고위 관료 등 지원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인터뷰/권욱기자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인터뷰/권욱기자




이달 말 3년 임기가 끝나는 최경수(사진)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연임을 포기했다. 최 이사장의 뒤를 이어 거래소를 이끌어갈 신임 이사장으로는 전직 금융권 고위 관료가 유력한 후보로 떠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 이사장은 이날 최종 마감한 거래소 이사장 공모 절차에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권의 한 고위 관계자는 “최 이사장이 이사장 연임 포기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최 이사장은 이날 퇴근 직전 연임 의사를 묻는 서울경제신문 기자의 질문에도 지원 여부를 밝히지 않으며 포기 의사를 간접적으로 내비치기도 했다.


최 이사장이 연임을 포기함에 따라 거래소 이사장은 새로운 인물로 교체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마감한 이사장 공개모집에는 금융기관에서 근무한 전직 고위 관료 등이 대거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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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는 지난 2일 차기 이사장 선임을 위한 이사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를 구성한 데 이어 5일에는 거래소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 모집공고를 게재했다. 거래소 이사장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따라 후추위의 추천을 거쳐 증권사 등 36개사 주주대표가 참여하는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하게 된다. 후추위는 사외이사 5명과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대표 각 1명, 금융투자협회 추천 2명 등 총 9명으로 꾸려진다. 지원자들은 자기소개서와 직무수행계획서 등이 포함된 서류심사를 거쳐 후보군을 추린 뒤 면접심사를 통해 후추위의 추천 후보로 낙점 받게 된다.차기 거래소 이사장 공모에는 정찬우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등 전직 관료를 포함, 5~6명 정도가 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최 이사장의 연임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돼왔다. 금융당국과 거래소가 지난해부터 강한 의지를 갖고 추진해온 거래소 지주회사 전환 등을 담은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여전히 국회 문턱조차 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문을 연 20대 정기국회에서 법 통과를 재추진해야 하는 만큼 중도에 이사장을 교체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주장이 연임설에 힘을 실었다. 또 3년 임기를 보장받기 어려운 정권 말기라는 점도 연임설을 뒷받침했다.

하지만 최 이사장의 임기 만료가 다가오면서 갑자기 교체로 기류가 바뀐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 이사장은 후추위라는 후보 검증 절차를 거치긴 하지만 사실상 청와대가 낙점해왔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연임을 꿈꾸던 최 이사장으로선 윗선으로부터 교체 방침을 전달받고 연임을 포기한 것 아니겠냐”고 전했다.

김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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