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2016 투자트렌드 PB 100명 설문] 기업 성장둔화로 "1900~2200선 등락"

박스권 증시 지속 예상

내년 주식시장도 박스권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초저금리로 유동성은 풍부하지만 시장을 이끌 동력이 부족해 제한적인 시장 등락이 불가피하다는 게 프라이빗뱅커(PB)들의 판단이다.

내년 코스피 상단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9%가 '2,200 이하'이라고 예상했고 '2,100 이하'가 될 것이라는 응답도 22%를 차지했다. 반면 하단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절반 정도인 49%가 1,900선으로 전망했다. '1,800 이하'라는 응답은 7%에 그쳤다. 이형우 신한금융투자 PWM압구정센터 PB팀장은 "미국 금리인상, 대선의 불확실성, 기업 구조조정 비용에 따른 이익 감소 등의 악재와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양적완화에 따른 선진국 소비 및 투자 증가라는 호재 속에 상저하고의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박스권 증시를 예상하는 공통적인 이유로는 기업 성장세 둔화가 꼽혔다. 내년도 기업 매출 성장률과 영업이익 성장률이 3% 미만일 것이라는 답변이 압도적이었다. 올해보다 감소할 것이라는 의견도 각각 19%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조선과 해운 등 전통 대기업들의 실적악화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승연 KB투자증권 명동스타PB센터 지점장은 "글로벌 경쟁을 1위로 이끌 주도 기업의 경쟁심화와 부동산 비용 증가로 인한 소비여력 감소로 내년 기업들의 실적도 어두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래 먹거리'로 불리는 일부 업종들의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 투자 유망 주식으로 응답자의 36%가 '제약·바이오·의료기기(이하 헬스케어)'를 꼽았다. 'IT·전자(15%)' '화장품(12%)'이 뒤를 이었다. 태양광과 전기차 배터리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업종에 대한 추천도 있었다. 올해 증시를 뜨겁게 달군 헬스케어 업종들이 내년에도 증시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임상 이슈를 동반한 제약과 바이오의 경우 내년부터 기업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극대화될 것으로 봤다. 박지범 KB투자증권 창원WM센터 지점장은 "제약과 바이오의 경우 섹터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수 있는 업종"이라고 말했다. 이 팀장도 "핀테크와 사물인터넷의 본격적인 성장이 기대되고 제약과 바이오산업의 경우에는 본격적인 실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박민주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