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미-러, G20서 시리아 실타래 풀까

글로벌 최대 이슈 부상… "타협점 찾으려 노력할 것" 분석

시리아 문제를 놓고 최근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던 미국과 러시아가 15일부터 이틀간 터키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타협점을 찾을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G20 회의에서는 그동안 경제 이슈를 주로 다뤘지만 이번 회의 때는 의장국 터키가 시리아 문제를 주 현안으로 제기함에 따라 수니파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대책과 시리아 난민 문제 등 정치안보 이슈가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G20 정상은 15~16일(현지시간) 터키 남서부 안탈리아에서 만나 글로벌 이슈들을 논의한다.

수전 라이스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2일(이하 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G20 정상회의 기간에 오바마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간 공식회담 계획은 없지만 직접 만나 현안을 논의할 충분한 기회는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시리아 내전을 해결하려면 모두 매우 현실적이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가에서는 두 정상 간 공식회담이 예정돼 있지 않기 때문에 이번 회의에서 획기적인 타협안이 나오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유럽 난민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데다 최근 러시아 항공기 사고까지 터지면서 시리아 이슈가 글로벌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만큼 미국과 러시아가 최소한의 공통분모를 찾으려 노력할 것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포스트(WP)는 11일 "시리아 내전 문제를 다룰 일련의 국제회의를 앞두고 미국이 결단을 내려야 하는 순간이 왔다"며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지지하는 러시아나 이란과 의견을 어떻게 조율할지, 시리아 과도정부에 어떤 단체를 참여시킬지 등이 미국 앞에 놓인 과제"라고 지적했다.

미국과 러시아 두 나라는 시리아에서 똑같이 군사작전을 벌이고 있지만 미국은 시리아 반군을 지원하는 반면 러시아는 IS 격퇴를 명분으로 알아사드 정권을 지원하며 사실상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한편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G20 정상회의에 앞서 14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러시아·터키·사우디아라비아 등 이해 당사국들과 시리아 문제 해법을 도출하기 위해 회의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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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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