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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프리즘] 루이vs질투vs공항, 끝까지 숨가빴던 수목극 전쟁

수목극 3파전 SBS '질투의 화신' 시청률 11%로 1위

MBC '쇼핑왕 루이' 15회 9.7%, MBC '공항가는길' 9.3%

SBS ‘질투의 화신’이 피할 수 없는 수목극 최종 맞대결에서 활짝 웃었다. 세 작품 중 유일하게 10%를 넘긴 11.0%의 시청률로 ‘수목극 1등’ 타이틀을 안고 종영을 맞았다.

10일(목) 지상파 3사 수목드라마의 마지막회가 동시에 막을 내렸다. SBS ‘질투의 화신’이 11.0%(닐슨코리아/전국)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질투의 화신’과 끝까지 엎치락 뒤치락하던 시청률 역주행의 MBC ‘쇼핑왕 루이’(15회 9.7%, 16회 8.3%)가 차지했다. KBS2 ‘공항 가는 길’은 9.3%를 기록하며 아까운 차이로 3위에 그쳤다.




SBS ‘질투의 화신’ 포스터SBS ‘질투의 화신’ 포스터


공효진과 조정석의 밀당 없는 돌직구 로맨스가 제대로 먹혀들어간 한판이었다. ‘질투의 화신’은 마지막회에서 난임을 극복한 조정석과 공효진의 결혼, 출산 이야기까지 로맨틱 코미디 특유의 빠른 결말을 통해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타이틀롤을 맡은 조정석은 ‘질투의 화신’을 통해 톱스타 반열에 올라섰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B급 코미디를 무기삼은 그의 연기는 ‘건축학개론’의 납뜩이 이상의 인상을 남기며 매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잘생기고 완벽한 남자가 울다가 웃다가 화내다 질투하며 수그러드는 모습은 ‘질투의 화산’ 그 자체였다.

남지현의 추격에서 ‘로코퀸’ 자리를 빼앗기지 않은 공효진 역시 상대 배우를 정상에 올리는 힘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익숙한 캐릭터에 기상캐스터라는 직종을 입힌 그녀는 때로는 당당하게, 때로는 유연하게 조정석과 고경표를 손바닥 안에 놓고 저울질하는 당찬 여성을 적절하게 표현해냈다.

MBC ‘쇼핑왕 루이’ 포스터MBC ‘쇼핑왕 루이’ 포스터


‘쇼핑왕 루이’는 초반만 하더라도 큰 기대를 하기 힘들었지만 순수함을 앞세워 폭발적인 시청률 상승을 이끌어냈다. 6회에는 ‘공항가는 길’을 잡았고, 13회에서는 ‘질투의 화신’을 제치는 괴력을 보여줬다. 시청률 역주행에는 연기에 물이 올랐다고 평가받는 서인국과 소녀티를 벗어낸 남지현의 호흡이 절대적이었다.


처음부터 작정한 듯 착한 사람들의 착한 이야기로 풀어내는 편안한 맛이 일품이었다. 다소 유치할 수 있는 신데렐라 이야기지만 뚜렷한 악역을 등장시키는 대신 남녀 주인공에 닥친 사건 사고들 만으로도 긴장감을 유지하기 충분했다. “좋아, 보고싶어, 내가 많이 좋아해” 등 달달한 대사들 역시 남녀 주인공의 비주얼에 적절히 스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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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물정 모르는 재벌2세 기억상실 도련님과 꿋꿋하고 씩씩한 산골소녀의 매력적인 이야기에 벌써부터 그리움을 표하는 이들이 많다. 다만 ‘질투의 화신’을 제친 직후부터 이야기전개가 느려져 재역전당했고, 초반에 설정한 복선들을 일부 해결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운 목소리도 들리고 있다.



KBS2 ‘공항 가는 길’은 불륜논란으로 상당한 호불호가 갈렸으나 타 드라마와 큰 차이 없는 시청률로 마무리됐다. 엄마로 변신한 김하늘과 부드러운 남자 이상윤의 로맨스에 마니아층까지 생겨나는 듯 했으나 끝내 대중적인 인기는 끌어내지 못했다.

작품은 각자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살아가던 기혼남녀가 우연이 반복되는 과정을 겪으며 서로 사랑하고, 흔들리고, 망설이다, 받아들이는 감정선에 집중했다. 섬세하게 풀어낸 감정과 빼어난 영상미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끝까지 ‘불륜미화’ 논란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 제작발표회 당시 제작진은 “불륜보다 서로에 대한 위로에 집중해달라”고 부탁했으나 소재가 소재인 만큼 강한 반발이 일기도 했다. 특히 마지막회에서 김하늘과 이상윤이 재회한 부분에 대해서도 ‘이야기상으로 납득되는 결말’이라는 의견과 ‘불륜은 불륜일 뿐’이라는 의견이 맞서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최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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