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드라기 "ECB 양적완화 정책 유지할것"

'물가상승률 2% 달성' 위해 채권매입 프로그램 연장 예고

21일(현지시간)마리오 드라기 ECB총재가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개최된 유럽의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스트라스부르=AFP연합뉴스21일(현지시간)마리오 드라기 ECB총재가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개최된 유럽의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스트라스부르=AFP연합뉴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21일(현지시간)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기부양책을 현 수준에서 유지할 방침을 밝혔다.

이날 드라기 총재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유럽의회에 출석해 ‘물가 상승률 2% 달성’이라는 목표를 위해 현재 실시 중인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드라기 총재는 “잠재성장률과의 격차가 지속해서 좁혀지고 있음에도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올라가는 것은 전례 없이 대규모로 시행 중인 현재의 통화정책에 계속 의존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물가를 중기적으로 2% 바로 아래로 지속 수렴하기 위해 상당한 규모의 통화완화책을 지속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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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한 유로존 경제가 구조적인 문제로 제약을 받고 있다면서 각국 정부가 신속히 행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생산성을 높이고 기업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날 브누아 쾨레 ECB 집행이사도 독일 뮌헨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 참석해 드라기 총재와 동일한 취지의 발언을 하며 ECB가 상당 기간 현 수준의 경기부양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언젠가 축소 전략을 밟겠지만 “아직은 아니다”라며 현재 실시 중인 채권매입 프로그램이나 기타 완화책을 축소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CB는 다음달 8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내년 3월에 끝나는 월 800억유로(약 101조원) 규모의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연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연합(EU) 가운데 유로존 19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0월 기준 1년간 0.5% 상승했다. 이는 2014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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