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저금리 상황이 오래되다 보니, 이제 예·적금 상품의 금리가 연 3%만 돼도 높게 느껴지는데요.
막상 만기 때 돌려받는 이자를 계산해보면, 3% 금리 적금에 1년간 매달 10만원을 납입해봐도 받는 이자는 1만5,000원 수준에 불과합니다.
그럼에도 워낙 재테크가 어려운 상황이다 보니, 최근 일부 은행들이 출시한 3%대 특판 상품에 고객들의 발길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정훈규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리은행은 어제 민영화 성공을 기념해 ‘더강한 예·적금상품’을 출시했습니다.
이 상품은 영업점에서도 가입 가능하지만, 오픈마켓 11번가를 통해 가입하면 적금의 경우 조건 없이 연 3% 금리를 제공합니다.
출시 첫날인 어제 11번가 ‘핫픽’ 코너에서 오전 11시부터 판매를 시작했는데, 약 4시간 만에 하루 판매분 1,100좌가 완판됐습니다.
11번가 앱에서 가입을 신청하면, 인증번호를 받아 다시 우리은행 스마트뱅킹에 접속하거나, 영업점을 방문해야 합니다.
다소 번거로울 수 있지만, 조건 없는 3% 금리 기회에 고객이 몰린 겁니다.
수협은행이 지난달부터 판매하고 있는 ‘Sh 내가만든적금’도 연 3%가 넘는 금리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최초고객, 카드실적 등 우대 금리 조건을 충족하면 최고 연 3.3% 금리를 제공하는데, 지난 한달 간 8,000좌가 팔렸습니다.
120여개 점포를 가진 수협은행 입장에서는 대흥행을 한 셈입니다.
기업은행은 지난달 ‘I-one 300적금’ 가입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연 4.3%의 금리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지난달 1만5,600좌 넘게 팔렸는데, 이벤트가 없던 10월(2,562좌)과 비교하면 6배가 넘습니다.
당첨된 일부 가입자만 4.3%의 금리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저축은행에서도 찾기 힘든 기회에 고객들의 발길이 쏟아진 겁니다.
[영상취재 김경진/ 영상편집 김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