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53회 무역의 날]약진하는 중소·중견기업...무역구조 고부가화...수출 먹구름 뚫는다

글로벌경제 저성장 지속에

올 무역 1조弗은 어렵지만

기술 스타트업 수출 늘고

의약품·바이오·광전지 등

새 주력산업으로 급부상

내년 수출 3.9% 증가 예상



세계 경제가 저성장을 지속하면서 올해 우리나라 무역 1조달러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쉽지 않은 무역환경 속에서도 중소·중견기업들의 수출이 늘어나고 무역구조의 고부가가치화가 진전된 것은 우리 무역에 있어 긍정적인 신호로 주목할 만하다.

올해 우리나라 수출은 지난해 8.0% 감소에 이어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수출이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1957~1958년 이후 처음이다. 수출규모는 지난해 세계 6위에서 올해 홍콩과 프랑스에 이은 8위로 하락했다. 이는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주력 수출시장인 신흥국의 경기침체와 글로벌 공급과잉으로 인한 단가 하락이 수출 감소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수출산업이 갖고 있는 경기 민감성·해외생산 확대 등 구조적 요인과 중국 등 신흥국과의 경쟁심화도 영향을 미쳤다.

다행스러운 점은 내년 수출입 전망이 올해보다 밝다는 것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에 따르면 내년 수출은 3.9% 증가한 5,165억 달러가 전망되며 무역규모는 9,500억 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우리나라 수출이 내년에 플러스를 기록하면 2014년 2.3% 이후 3년만에 반등에 성공하는 것이다. 3%대 이상 수출 증가세를 기록하는 것도 2011년 19.0%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수출 증가 전망은 미국과 주요 신흥국 중심으로 수요가 회복되고 국제 유가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우리나라 무역에서 여러 긍정적인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 중소·중견기업들의 수출비중이 최근 4년간 확대되면서 글로벌화가 진전되고 있다. 특히 화장품, 농산가공품 등 소비재에서 중소기업의 수출이 두드러지고 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디지털 거래가 확대되고 맞춤형 소비가 부상하면서 기업의 민첩성이 강조되고 있는 세계무역 트렌드가 중소기업의 수출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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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력 중심의 스타트업 기업의 수출도 늘고 있다. 올해 1~10월 기준 벤처기업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143억9,000만달러로 3년 연속으로 늘었다.

우리나라 주력 수출품목 구성이 다변화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수요자 니즈 변화 및 기술발전 등에 따라 고부가가치 제품중심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전·석유제품·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섬유류 등을 중심으로 한 13대 수출품목의 무역집중도가 하락하고 화장품·의약품 등과 같은 생활화학제품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새로운 수출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광전지, 항공기·우주선 등 미래성장산업의 수출도 호조세가 지속되면서 새로운 유망품목으로 부상 중이다. 무역협회는 “바이오·에너지·항공우주·신소재·헬스케어 등 수익성 높은 스마트 지식기반 산업을 수출산업으로 육성해 미래산업을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수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등장한 점도 눈에 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년 연속 베트남은 일본을 제치고 우리의 제3위 수출대상국으로의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대베트남 수출은 현지 투자 증가로 인해 2010년 이후 7년 연속 플러스 성장을 나타내고 있다.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CLMV(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베트남) 국가들은 향후 중국을 대체할 새로운 생산·소비시장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이다.

수출방식 면에서도 전자상거래 수출이 확대되면서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등 온라인 비즈니스가 새로운 수출 마케팅 방식으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우리나라 전자상거래 수출 규모 정식통관절차를 거쳐 수출실적으로 집계된 금액만을 대상 지난해 처음으로 1억 달러를 돌파하였으며 올해도 전년 동기 대비 45.3% 증가했다. 김인호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서도 틈새시장 공략, 과감한 투자, 혁신 상품 개발, 마케팅 다변화 등 끊임없이 혁신활동을 벌여 우리 제품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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