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입차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레이싱팀을 운영하고 있는 아우디코리아가 각종 대회에서 상위권에 오르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아우디의 최대 강점인 4륜구동 ‘콰트로(Quattro)’ 시스템을 바탕으로 한 강력한 주행성능을 레이싱 대회를 통해 과시하면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충성고객도 확보하는 두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아우디코리아는 유경욱 선수와 홍콩의 마치 리, 말레이시아의 알렉스 융 등 3명의 아시아 최정상급 선수들로 ‘팀 아우디 코리아’를 이뤄 ‘아시안 르망 시리즈’에 처음으로 출전, 지난 2~4일 일본 후지 인터내셔널 스피드웨이 서킷에서 열린 2라운드 경기에서 6위를 기록했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아시안 르망 시리즈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내구 레이스인 ‘르망 24시간 레이스’의 아시아 버전으로, 아시아 지역 모터스포츠의 발전과 드라이버 육성을 위해 2009년 일본 오카야마에서 처음 개최됐다. 4시간 동안 진행되는 내구 레이스인 만큼 경주용 차 한 대당 2~3명의 드라이버가 번갈아가며 주행하며 경기 중 급유와 타이어 교체 등이 함께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팀 아우디 코리아는 ‘뉴 아우디 R8 LMS컵 카’로 GT 클래스에 출전했다. 이 차량은 아우디의 고성능 스포츠카 ‘R8’을 기반으로 GT3 경주에 맞춰 설계한 모델로, V10 5.2 FSI 가솔린 직분사 엔진이 탑재됐으며 최고출력은 585마력, 최대토크는 54.1㎏·m의 강력한 힘을 낸다. 6단 시퀀셜(세미오토매틱) 트랜스미션이 적용됐고, 아우디의 초경량 설계로 차량 무게는 1,225㎏에 불과하다.
아우디가 출전한 GT 클래스는 엔진의 구성 및 차체 구조에 대한 제한이 엄격하지 않고, 양산형 로드카를 기본으로 제작돼야 하는 규정 특성상 다양한 레이싱 차량들이 출전할 수 있어 이번 아시안 르망 시리즈 전체 5개 클래스(LMP2·LMP3·CN·GT·GT CUP) 참가 차량 30대 중 13대가 출전할 만큼 경쟁이 치열했다.
2라운드 경기가 열린 지난 4일에는 알렉스 융 선수가 퀄리파잉에서 11위를 기록해 본 경기를 22그리드에서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유경욱이 마치 리에 이어 두 번째 주자로 나서 1시간 30분 동안 47랩을 주행하며 3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팀 아우디 코리아는 대회 첫 출전에도 유경욱에 이어 알렉스 융, 마치 리 선수로 이어진 4시간 동안의 레이스에서 총 132랩(약 602㎞)을 주행하며 최종 순위 6위로 경기를 마감했다.
지난 10월28~30일 중국 주하이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린 시즌 개막전을 시작으로 막이 오른 아시안 르망 시리즈의 2016-2017 시즌은 일본에서의 2라운드에 이어 내년 1월 6~8일 태국 부리람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3 라운드가 열린다. 이어 1월20~22일에는 말레이시아 세팡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4라운드 경기가 개최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아우디코리아는 또 지난 9월24~25일 전남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KIC)에서 ‘2016 아우디 R8 LMS컵’ 제4전 7, 8 라운드 경기를 진행했다. 아우디 R8 LMS컵은 아우디의 고성능 스포츠카 ‘R8’을 르망시리즈용으로 튜닝한 차로 서킷에서 경주하는 대회다. 한 회사에서 제작한 같은 성능의 단일 차종이 출전해 오직 드라이버의 실력만으로 승부를 겨루는 ‘원메이크 레이스’ 중 가장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올해 아우디 R8 LMS컵은 지난 5월 중국 상하이에서의 시즌 개막전을 시작으로 태국 창 서킷, 말레이시아 세팡 인터내셔널 서킷, 대한민국 영암 인터내셔널 서킷, 대만 펜베이 서킷을 거쳐 다시 중국 상하이 인터내셔널 서킷까지 총 6전 12라운드로 진행된다. 각 라운드 별로 점수를 채점하는 방식이다. 아우디 R8 LMS 컵 종합 부문, 아마추어 드라이버 부문, 마스터즈 부문, 팀 부문 등 총 4가지 타이틀을 걸고 승부를 겨룬다.
아우디가 레이싱 대회에 힘을 쏟는 이유는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다. 고성능 차량 대회는 고객들이 아우디라는 브랜드를 떠올렸을 때 강력한 주행 성능을 자랑하는 경주 대회를 떠올리도록 해준다. 경주 대회를 위해 엔진이나 경량화 기술에 대한 연구 역시 차량 성능을 높이는데 도움을 준다. 모터 스포츠를 레저로 즐기는 고객이 늘면서 아우디만의 강력한 주행 성능을 즐기는 충성고객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