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아트갤러리] 권순철 '예수'

권순철 ‘예수’ 162x130㎝, 2016년작. /사진제공=가나아트센터권순철 ‘예수’ 162x130㎝, 2016년작. /사진제공=가나아트센터


축복으로 가득한 크리스마스지만 소외된 이웃의 추위와 고달픔을 잊지 말자. 화가 권순철이 그린 성탄의 주인공 예수 얼굴은 힘겨운 시대를 살아내는 고통스러운 우리의 자화상이 아닐까 싶다. 지난 45년간 사람의 얼굴을 주제로 작업해온 그는 10년 전부터 그 얼굴을 승화시켜 ‘예수’를 그리기 시작했다. 작가는 빛과 어둠을 한 화폭에 넣음으로써 인성(人性)과 신성(神性), 생명과 죽음의 공존을 그린다. 미술평론가 심은록씨는 “죽음을 앞둔 얼굴인데도 가시관에 찔려 떨어지는 핏방울 때문인지 생명의 기운이 배어 나온다. 고통스러워하는 인간적인 얼굴인데도 어디선가 빛이, 좀 더 정확히는 오라가 스며 나온다”면서 “그 오라는 상처들 틈새에서 배어 나오고 가시에 찔려 흘러내리다가 응고된 피딱지가 벌어진 틈에서, 그리고 땀과 주름 사이에서 새어나온다”고 작품을 분석했다. 권순철은 한국전쟁으로 아버지와 삼촌을 여읜 개인적 아픔을 끌어올려 한국 근현대사의 이면에 집중했고 1989년 파리로 건너가 한국 화가들의 자생적 아틀리에를 만들어 활동했다. 그의 예수 연작 35점이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영혼의 빛-예수’라는 제목으로 내년 1월15일까지 선보인다.




관련기사



조상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