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앵커가 ‘햄릿’ 구절을 인용해 현 시국을 꼬집었다.
22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1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뉴스룸’ 시청률은 9.579%를 기록했다.
이날 손석희 앵커는 앵커브리핑을 통해 셰익스피어 ‘햄릿’의 희대의 대사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를 주제로 이야기를 전했다.
손석희 앵커는 “격동의 시대를 버텨오면서 늘 어느 한편인가를 택해야 했던, 우리가 지나쳐온 그 역사와 ‘사느냐 죽느냐’를 택해야 했던 햄릿의 실존적 고민이 겹쳐서 읽힌다면 그것은 너무 과한 해석이 되는 것인지”라고 말하며 “그동안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었던 이들 역시 오늘 결단을 내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새누리당 비박 의원 35명이 결국 당을 떠나는 사실을 말했다. 이어 반기문을 언급했다. 손석희 앵커는 “또 한명의 오래된 햄릿. 정치 반 외교 반, 늘 반반씩 몸을 담그고 있다 해 ‘반반’이라 불렸고, 어떤 질문에도 요리조리 빠져나간다 하여 기름장어라고 불렸던 사람. 한때는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하는가 싶더니 이제는 그 정부가 국민을 배신했다고 비난한 사람. 그도 오늘 대선출마 의지를 밝혔다. 고뇌하던 햄릿들의 방황은 이제 모두 끝이 난 것인가”라고 전했다.
이어 “탈당을 하거나 그대로 남거나를 택하는 것도, 이런저런 계산 끝에 몸을 불사르겠다고 한 것도, 당사자들에게는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라고 볼 수 있겠지만 그저 정치공학에 속하는 문제일 뿐일지도 모르겠다”며 “전대미문의 국정농단 사건을 겪어내고 버텨낸 이 땅의 시민들이 바라보는 지향점은 적어도 그런 정치공학을 넘어서는 더 먼 곳을 향하고 있다는 것. 그 지향점에는 우리가 구성해온 국가와 시민사회가 ‘이대로냐 아니냐’ 라는 보다 근원적 고민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다시 읽어보는 햄릿의 한 구절이라며 “To be or not to be”라는 말로 앵커브리핑을 마무리하며 시청자들 스스로 현 상황을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갖게 만들었다.
[출처= JTBC ‘뉴스룸’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