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트럼프, '기업사냥꾼' 아이컨 규제개혁 특별고문 위촉

정부 직제 포함 안된 특별고문 형식

억만장자 투자자 칼 아이컨 /AFP연합뉴스억만장자 투자자 칼 아이컨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억만장자 투자자인 ‘기업사냥꾼’ 칼 아이컨을 규제개혁 특별고문으로 임명한다고 21일(현지시각)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는 성명에서 “칼은 처음부터 나와 함께 했고, 세계 최고의 경영자로서 매우 높게 평가한다”며 “그는 현명한 협상가일 뿐 아니라 금융·경제부문의 미래를 내다볼 줄 아는 천부적 능력도 지녔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당면한 규제들을 없애는 데 그의 도움은 매우 귀중하게 쓰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80세인 아이컨은 공격적인 투자성향으로 유명해 월가에서는 ‘기업 사냥꾼’이라고 불린다. 미 대선 레이스 초반부터 아이컨은 트럼프를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는 트럼프 당선 이후에는 환경보호청장 등 내각 인선과 관련해 막후에서 트럼프 측에 조언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는 한때 아이컨을 재무장관 후보로 거론했지만, 아이컨은 자신이 적절한 인물이 아니라며 고사했다. 아이컨은 백악관의 정식 직제에 편성되지 않고 특별고문의 형식으로 규제개혁에 대해 트럼프에게 조언할 예정이다. 미국 정부로부터 급여도 받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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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컨은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미국 기업인들은 새 규제들로 인해 1조 달러(1,190조원) 넘게 타격을 입었고 7,500억 시간을 서류 작업에 허비했다”면서 “과도한 규제에서 벗어나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그는 “기업가들이 가장 잘하는 일, 즉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사회를 지원하는 일을 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아이컨의 재산은 216억 달러(25조8,000억원)에 달한다. 그는 뉴욕에서 태어나 월가에서 1961년부터 경력을 쌓기 시작했으며, 텍사코·바이어컴·타임워너·모토로라·델·애플·이베이 등 수많은 미국 기업들의 지분을 갖고 있다. 한국에서는 KT&G의 경영권을 위협한 바 있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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