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공기업들이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사업 영토를 해외로 넓히고 있다.
국내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회가 많은 해외시장을 공략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고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25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교통공사는 필리핀 마닐라 경전철(Light Rail Transit·LRT) 2호선 유지·보수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현지 기업들과 긴밀한 협의를 이어가고 있으며, 내년에는 현지 사업설명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마닐라는 6호선을 건설할 계획으로 운영권과 컨설팅, 유지·보수 사업권 확보까지 공략할 수 있는 기회다.
공사는 동남아 시장뿐 아니라 중동지역으로도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카타르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레드라인·그린라인·골드라인 등 3개 경전철 노선 건설을, 사우디아라비아는 리야드 경전철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공사는 국내 건설사 및 현지 업체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턴키 수주에 나설 방침이다. 인천 도시철도 1·2호선과 인천국제공항 자기부상열차, 의정부 경전철 등을 운영·관리하면서 다양한 기술 노하우를 세일즈 하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베트남 폐기물 매립장의 매립가스 발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10일 베트남 하노이시 남손(Namson) 매립장을 운영하는 우렌코(URENCO)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우렌코는 베트남 하노이시 산하 환경기관으로 하노이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의 70%가량을 처리하고 있는 남손매립장을 관리하고 있다. 두 기관과 한국종합기술, 삼영플랜트, 베트남 T&T그룹 등은 남손매립장에 3~5㎿ 규모의 매립가스 발전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재원 마련을 위해 개발도상국에 산업 인프라 조성 자금을 지원하는 국제부흥개발은행(WB), 아시아개발은행(ADB), 녹색기후기금(GCF) 등과 협의를 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공사는 지난 10월부터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을 통해 국가지원사업 타당성 조사인 ‘베트남 하노이시 남손매립장 매립가스 발전사업 타당성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재현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은 “이번 사업을 시작으로 신기후체제 대응과 국가 온실가스 감축 정책에 부응하기 위한 해외 환경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