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멕시코 무역수지는 2억400만달러(약 2,400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이는 전월 규모이자 전문가들의 사전 예상치인 9억달러 적자와 비교하면 ‘서프라이즈’ 수준이다. 통신은 사전조사에 응한 11명의 전문가 가운데 무역 흑자를 예상한 인물은 한 명도 없었다고 전했다.
멕시코의 대미 수출에 날개를 달아준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멕시코산 제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고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을 공언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후보의 당선이다. 멕시코는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을 나라로 지목됐지만 그로 인해 페소화 가치가 폭락한 것이 무역수지 면에서는 전화위복이 됐다. 달러화 대비 페소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미국의 멕시코산 제품 수입은 늘어난 반면 멕시코의 미국산 제품 수입이 줄어든 것이다. 올해 들어 페소화 가치가 17% 급락한 가운데 지난 11월 멕시코의 제조업 부문 수출은 전월 대비 1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5년 10월 이후 최대 폭이다. 11월 멕시코 비석유제품 수출의 83%는 미국이 차지했다.
골드만삭스의 알베르토 라모스 라틴아메리카 지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페소화 가치 하락 덕분에 앞으로 멕시코의 비석유 부문 수출이 상당 기간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