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 김 전 수석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오전 9시59분 서울 강남구 서초동 특검팀 사무실에 도착한 김 전 수석은 “특검 조사에 성실히 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순실씨가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언급한적이 있나’, ‘리스트 존재 사실을 알고 있었나’ 등 질문을 던졌지만 같은 대답만 반복한 채 조사실로 향했다.
특검은 김 전 수석이 정권에 밉보인 문화예술인들을 각종 정부 지원 등에서 배제해 불이익을 주려는 목적으로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관리하는데 관여했는지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특검팀은 26일 김 전 수석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당시 특검팀은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자택·집무실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했다.
김 전 수석은 ‘문화계 황태자’로 군림한 광고감독 차은택(47·구속기소)씨의 외삼촌이다. 차씨는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최씨의 요청으로 숙명여대 교수였던 김 전 수석을 추천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특검은 이와 함께 김 전 수석이 최씨의 딸 정유라(20)씨의 이화여대 학사 관리가 원활히 진행되도록 학교 측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