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현지 경찰에 체포돼 구금된 정유라(21) 씨의 변호를 당초 밝힌 덴마크 국선변호사가 아닌 대형 로펌(법률회사) 소속 ‘에이스급’ 변호사가 맡은 것으로 5일 밝혀졌다.
앞서 정 씨는 지난 2일 덴마크 올보르 지방법원에서 열린 구금 연장 심리에서 자신의 변호를 맡은 얀 슈나이더 변호사를 국선변호사라고 소개한 바 있다.
하지만 슈나이더 변호사는 국선변호사가 아니라 덴마크의 대형 법률회사인 tvc소속의 이른바 ‘잘 나가는’ 에이스 변호사인 것으로 드러났다.
tvc는 코펜하겐을 비롯해 5곳에 사무소를 두고 있으며 변호사 60명을 포함해 130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대형 법률회사다. 덴마크 전체 인구가 560만 명인 것을 생각하면 상당한 대형 법률회사인 것이다.
특히 정 씨 사건을 맡은 슈나이더 변호사는 형법 관련 전문가로 경제범죄와 형사 절차와 관련해 덴마크에서 대표적인 변호사라고 tvc는 홍보한다.
tvc 홈페이지에서 스나이더 변호사는 “덴마크 법률역사상 가장 유명한 사건 가운데 여러 건을 맡아서 활약했다”고 소개된다.
또한 현재 파트너 직위인 슈나이더 변호사는 영어, 덴마크어, 독일어, 노르웨이어, 스웨덴어 등 5개 국어 능통해, 수임료가 상당할 것이라고 보여 ‘황제변호’ 논란이 일고 있다.
구금 연장 심리 과정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한 푼도 없다”고 재차 말하던 정 씨가 이런 에이스급 변호사를 어떻게 선임했고, 수임료는 어떻게 마련했는지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이에 ‘법률 지원 배후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정 씨는 지난 1일 덴마크 경찰에 체포된 직후 가장 먼저 자신의 체포 사실을 독일에서 선임한 변호사에게 알린 것으로 알려졌다. 정 씨는 독임 검찰에서 진행하는 돈세탁 혐의 등에 대한 조사에 대비해 변호사를 선임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독일 변호사가 슈나이더 변호사 선임에 개입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 정 씨가 한국에 있는 최 씨 변호를 맡은 변호인단과 연락을 주고 받아왔다는 이야기도 있어, 국내에 있는 최 씨 변호인단이 슈나이더 변호사 선임에 개입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세영인턴기자 sylee230@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