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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셋+ 중국증시]中 경기 회복에 기업 실적도 개선…"상하이지수 3,800까지 간다"

공산당 내부 경제개혁 맞물려 증시 매력 높여

양로기금 유입·MSCI지수 편입 등 수급 호재

美 트럼프정책 불확실성·위안화 약세는 부담

1215B02 상하이 종합지수3


정유년 중국 주식시장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머릿속엔 기대와 우려가 뒤섞여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보인 증시가 새해에도 계속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과 또다시 대외 변수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공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들어 중국 경기와 기업 실적이 더욱 개선될 것이란 증권가의 분석은 중국 공산당의 내부 경제 개혁 정책과 맞물려 중국 주식시장에 대한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미국 트럼프 대통령 취임에 따른 중미 관계 불확실성과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위안화 약세 우려 등은 올 한해 중국 증시를 짓누를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올해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가 3,800포인트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가 중국 유력 증시 전략가와 펀드 매니저 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이들은 중국 경제가 6.5% 대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며 인프라 투자의 확대, 기업이익 증대 등에 힘입어 중국 증시가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과열된 부동산 시장을 진정시키는 개혁을 추진하면서 자금이 증시로 유입될 가능성도 높다. 박성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과잉산업 구조조정 효과 가시화와 생산물가 상승에 따른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 재정과 일대일로의 인프라 투자 확대로 구경제 중심의 대형주 이익 개선세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며 “상하이 A주 전체 상장사 매출액은 전년대비 10~13%, 순이익은 13~17%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A주는 2015년 하반기부터 3차례의 급락조정을 거쳐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평균 수준으로 돌아왔다”며 “지난해 2·4분기를 저점으로 전체 상장사들의 실적이 바닥을 통과했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투자 매력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상장사들의 이익 개선세는 금융·산업재·에너지 등 구경제 업종의 시가총액 비중이 73%에 달하는 상하이 증시가 심천보다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양로기금의 증시 유입도 주목할 부분이다. 양로기금은 중국의 5대 사회 보장기금 중 하나로 우리나라의 국민연금과 유사하다. 2015년말 기준 자금규모는 약 4조위안(680조원)이며 투자 가용자금은 2조위안(340조원)에 달한다. 중국 당국은 올해 이 가운데 4천억 위안 규모의 양로기금을 증시에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연구원은 “기관투자가의 수급은 결국 개인 투자자의 방향성과 일치하고 양로기금과 같은 공적 자금 유입이 기관 수급의 새로운 기폭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올 6월 중국 A주의 MSCI 신흥국지수 편입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중국 A주의 지수 편입은 지난 3년 간 유보돼 왔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가 바뀌었다. 지난해 10월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에 편입과 12월 선강퉁 시행 등 중국 정부가 자본시장 개방 속도를 높이면서 편입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지수 편입이 성사되면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 본토 증시에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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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중국 증시에 대한 지나친 낙관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우선 중국에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과 함께 뉴욕증시, 달러화 추세, 미중 무역상황은 모두 중국 증시에 영향을 미칠 요인들이다. 시장전문가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이 미국의 경제성장과 금리인상을 자극할 경우 내년 위안화 가치의 약세가 계속 이어지면서 중국 증시에도 악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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