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학과에 가면 꼭 간호사만 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길이 여러 개 있다는 것을 배웠어요.”
“평소 전기전자공학부에서 뭘 배우는지 궁금했는데 자세히 알게 됐고 진로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어요.”
지난 11일 오후3시 인천 송도에 위치한 연세대 국제캠퍼스 다목적체육관에 들어서니 중학생들의 눈이 초롱초롱 빛나고 있었다. 중학생들은 대학생 강사들에게 평소 관심을 갖고 있던 전공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질문하며 꿈을 키우는 시간을 가졌다. 삼성그룹이 전국 6개 대학에서 진행하고 있는 ‘2017년 드림클래스 겨울캠프’의 ‘대학전공박람회’ 현장이다.
드림클래스 겨울캠프는 5일부터 오는 25일까지 3주간 중학생 1,622명, 대학생 555명, 임직원 36명이 참여한 가운데 전국 6대 대학 캠퍼스에서 운영하고 있다. 드림클래스는 교육부와 함께 전국 읍·면·도서지역 등 교육 환경이 열악한 학생들을 선발한다. 아울러 국가와 사회를 위해 헌신하는 군부사관, 소방관, 해양경찰, 국가·독립유공자의 자녀도 함께 선발한다.
대학전공박람회는 캠프에 참가한 대학생 강사들이 본인의 전공을 박람회 형식으로 중학생들에게 직접 소개하는 진로탐색 프로그램이다.
중학생들은 본인이 희망하는 전공을 찾아가 설명을 듣고 궁금한 것은 질문하며 대학 전공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했다. 평소 도시에 비해 진로와 적성 관련 프로그램을 접할 기회가 부족한 읍·면·도서지역 등 교육 환경이 열악한 학생들에게 유용한 진로탐색 기회가 생긴 것이다.
전국 6개 캠프에서 캠프별로 30~40개씩 총 219개의 전공이 대학전공박람회를 통해 소개됐다. 중학생의 선호도가 높은 경영학·전자공학·교육학부터 이름도 생소한 미학(서울대), 테크노아트학(연세대)까지 소개하는 전공도 다양했다. 대학생들은 전공에 적합한 적성, 배우는 과목, 취업할 수 있는 직업, 미래 전망까지 중학생들이 궁금해하는 정보를 중학생의 눈높이에 맞춰 생생하게 전달했다.
강의를 진행하는 대학생들도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단국대 해병대군사학과에 재학하고 있는 고태원씨는 “여학생들을 포함해 많은 학생이 많은 관심을 가져줘 뿌듯했다”며 “‘미래에는 기계가 군인 역할을 대신하는 것은 아니냐’는 중학생들의 날카로운 질문에 깜짝 놀라기도 했다”고 말했다. “많은 아이 앞에서 가르쳐본 경험이 없었는데 이번 기회에 오히려 내가 더 많이 성장했다”고 말하는 대학생 강사도 있었다.
드림클래스는 캠프 형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대학생 강사와 중학생들이 20박21일을 함께 보낸다. 그 시간 동안 중학생들은 쉽게 만나기 힘든 대학생 멘토를 만나게 되고 대학생 강사들도 리더십과 책임감을 기를 수 있게 된다.
삼성은 2012년부터 2017년 겨울캠프까지 누적 중학생 5만5,000여명의 활동을 지원했으며 대학생 강사로는 1만5,000여명이 참여했다. 캠프 형태가 아닌 주중·주말교실도 여는데 올해는 주중·주말 교실 191개 중학교를 운영할 계획이다. /송도=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