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이완기혈압에 대해서는 근거부족을 이유로 권고안을 제시하지 않았다.
두 학회는 공동으로 마련한 ‘임상 가이드라인’을 17일 발간된 ‘내과학연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 최신호에 발표했다.
수축기 혈압이 140mmHg 미만이 되도록 약물치료를 시작하거나 강화해야 하는 위험군으로는 뇌졸중, 일과성 허혈발작을 앓은 적이 있거나 심혈관질환 위험이 큰 경우를 예시했다. 뇌졸중은 허혈성 뇌졸중(뇌경색)과 출혈성 뇌졸중(뇌출혈)으로 나뉘며 일과성 허혈발작은 일시적인 뇌혈류 부전으로 허혈성 뇌졸중 증상이 발생했지만 24시간 안에 증상이 없어진다.
ACP와 AAFP의 가이드라인은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고혈압학회가 이미 ‘2013년 고혈압 진료지침’에서 ‘노인(고령) 고혈압’의 관리목표를 140~150mmHg으로 설정했기 때문이다. 노인의 경우 수축기 혈압을 140mmHg 미만으로 낮추기가 쉽지 않고 목표혈압을 140mmHg 미만으로 삼든, 150mmHg 미만으로 삼든 예후에 차이가 없다는 연구결과들을 감안한 것이다.
지침은 나이 구분 없이 수축기 혈압이 160mmHg 이상이거나 확장기(이완기) 혈압이 100mmHg 이상인 고혈압 환자군은 약물치료 효과가 뚜렷이 나타나므로 생활요법과 함께 바로 약물치료를 시작하도록 했다. 뇌졸중·심장(관상)동맥질환·당뇨병 환자의 수축기 혈압 관리목표는 140mmHg 미만으로 설정했다.
ACP와 AAFP의 가이드라인은 “고혈압약을 복용 중인 60세 이상 환자 대부분의 수축기 혈압 목표치를 지나치게 낮게 잡으면 일부 이득을 얻을 수 있지만 위험·비용도 커진다”며 관리목표를 150mmHg 미만으로 잡을지, 140mmHg 미만으로 잡을지는 의사가 가이드라인과 환자별 뇌졸중 등 위험을 평가해 판단할 것을 권고했다. 또 고혈압약을 처방할 때는 효능이 비슷하지만 저렴해 복약순응도가 높은 제네릭 의약품을 선택하는 게 낫다고 권했다.
하지만 미국심장협회, 유럽심장학회 등이 이와 관련된 임상진료지침을 내놓지 않아 이번 가이드라인이 임상 현장에서 전폭적으로 수용되기까지는 적잖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고혈압 환자는 성인은 100명당 29명(60세 이상은 65명)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