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은 사노피와의 계약조건이 변경되면서 이미 수령한 계약금의 약 50%를 반환하고 임상시험 비용을 일부 공동 부담하게 됐다. 유건 한신평 실장은 “이미 받은 계약금을 반환하는 건 기술수출 계약 상 전례가 거의 없다”며 “기술수출 계약의 중요성과 계약금 반환에 따른 재무부담을 감안하면 신용도에 부정적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한신평은 한미약품의 실제 반환부담금을 약 2,030억원 선으로 전망했다. 평택에 짓고 있는 바이오플랜트 투자부담까지 합하면 당분간 차입금이 늘어나는 건 피할 수 없다는 평가다. 또한 임상시험 비용을 부담하게 되면서 연구개발비가 늘어, 수익성이 기술수출 매출을 제외하면 저조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한신평은 한미약품이 전문의약품 중심으로 제품 포트폴리오가 우수하고 중국 자회사의 성장도 안정적이며 재무안정성 지표가 양호한 점은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연구개발 투자가 선순환 구조로 접어드는지 여부와 앞으로의 재무부담 추이를 살펴 신용등급에 반영한다는 게 한신평 측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