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제도

부촌의 역설...서울내 빈집 최다지역은 강남

빌라·노후 재건축 아파트 많아

2015년 기준 1만1,700가구 달해

서울 전체 공가의 15%나 차지

5년 이하 새아파트 빈집비율은

서대문구가 69%로 가장 높아





서울에서 가장 빈집이 많은 지역은 대표적 부촌인 강남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천구 빈집의 약 30배에 달하는 규모로 논현동 등 빌라 밀집지역과 노후 재건축 아파트가 몰려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사람이 살지 않는 집이 적지 않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아울러 이른바 ‘악성 빈집(신축 5년 이하 아파트 공가)’이 가장 많은 지역은 도심 지역인 서대문구로 조사돼 눈길을 끌고 있다.


20일 서울연구원이 통계청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2015년 기준 서울 지역 빈집은 7만9,049가구로 집계됐다. 서울의 빈집은 지난 1995년 3만9,806가구에서 2005년 7만9,800가구로 2배 이상 급증한 후 10년간 7만9,000가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가장 빈집이 많은 곳은 강남구로 조사됐다. 서울 전체 빈집의 14.9%인 1만1,764가구가 존재했다. 그 뒤를 이어 서대문구(7,007가구·8.9%), 강서구(5,510가구·7.0%), 강동구(5,455가구·6.9%), 용산구(5,136가구·6.5%) 등의 순을 기록했다. 빈집이 가장 적은 곳은 금천구로 397가구다.


강남구의 빈집을 보면 건축 25년 이상 아파트(28.0%), 5~15년 다세대주택(26.5%) 등이 54.5%를 기록했다. 안민석 에프알인베스트먼트 연구원은 “강남구에는 1980년대 지어져 재건축 대상인 아파트 단지가 많아 이주 준비 중이거나 세입자를 구하지 못한 가구가 빈집으로 잡혔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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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을 끄는 것은 강남구의 경우 아파트만큼 다세대주택 빈집이 많다는 점이다. 강남구의 경우 논현동·역삼동·대치동 등을 중심으로 대규모 빌라촌이 형성돼 있는데 이들 지역에 사람이 살지 않는 공가가 제법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악성 빈집이 가장 많은 곳은 서대문구다. 5년 이하 신축 아파트 빈집 비율이 68.7%로 가장 높다. 뉴타운 사업 진행으로 대규모의 아파트가 준공되면서 공가 주택이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박현주 서울연구원 연구원은 “서대문구에 5년 이하 아파트 빈집이 많은 것은 아무래도 북아현뉴타운 등 신축 대단지 아파트의 영향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2015년 말 기준으로 전체 빈집의 절반 이상인 54.8%(4만3,000가구)가 아파트였고 다세대주택도 2만8,000가구로 34.9%를 차지했다. 건축연수로는 25년 이상이 2만7,000가구(34.6%)로 가장 많았지만 5년 이하의 빈집 역시 2만가구(25.3%)에 달했다.

박 연구원은 “5년 이하 빈집에는 미분양이 다수일 것으로 보인다”며 “6월께 확정자료가 나오면 상세한 분석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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