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그의 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의 퍼스트레이디 패션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을 통해 퍼스트레이디로서 공식 석상에 데뷔한 멜라니아가 의상을 통해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멜라니아가 선택한 취임식 의상은 둥근 어깨선과 터틀넥으로 꾸며진 스카이블루 계열의 ‘랄프로렌’ 슈트였다. 신문은 멜라니아가 과거 ‘아메리칸드림’ 신화를 이룬 미국의 유명 패션 브랜드 랄프로렌의 옷을 입은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과 맥락이 닿아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멜라니아가 랄프로렌의 옷을 입은 것은 고도의 전략적 선택이었다”며 “애국주의와 글로벌리즘을 동시에 암시하는 훌륭한 판단”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멜라니아의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고려해 미국의 새 영부인은 미국의 패션을 바꿔놓은 미국 디자이너의 옷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취임 축하 무도회에서 그가 입은 이브닝드레스는 더 대담한 선택이었다. WP에 따르면 그는 무도회에서 프랑스 출신의 이민자 디자이너인 에르베 피에르의 드레스를 입었다며 이는 트럼프의 완고한 민족주의적 성향을 융화시키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멜라니아 영부인은 백악관을 떠나는 전 영부인인 미셸 오바마에게 뜻밖의 선물을 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NYT에 따르면 20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서 멜라니아는 미셸에게 티파니 로고가 박힌 하늘색 선물 상자를 건넸다. 미셸은 선물을 받고 다소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고 이를 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선물을 받아 보좌진에게 전달했다. 미국에서는 집으로 초대받을 때 작은 선물을 갖고 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취임식 당일 열리는 전현직 대통령 부부의 공식 만남에서 선물을 건네는 것은 관례에 맞지 않는다고 현지 언론들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