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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리뷰] '지금, 여기, 우리'...시간과 함께 숙성된 젝스키스와 '팬'의 '믿음'

젝스키스와 팬들 사이에 ‘지금, 여기 우리’ 이 세 단어 말고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22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는 ‘2017 젝스키스 [옐로우 노트] 파이널 인 서울’ 콘서트가 개최됐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9월 서울에서 개최된 이후 대구, 부산 공연까지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은 ‘옐로우 노트(YELLOW NOTE)’의 앵콜 콘서트이자 마지막 콘서트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사진=YG엔터테인먼트


젝스키스가 16년 만에 재결합을 발표했을 때, 오랜 시간의 공백이 무색할만큼 열정적으로 환호했던 팬들은 단순히 ‘팬心’을 넘어서 ‘전우애’ 혹은 그 모든 것을 관통하는 ‘믿음’으로 멤버들을 품었다. 이날 팬들은 콘서트의 시작부터 끝까지 멤버들의 숨결 하나에도 반응하며 함께 호흡했다.

젝스키스는 등장부터 강렬했다. 시크한 블랙의상을 갖춰 입고 나온 젝스키스는 2016년 버전으로 재편곡된 ‘학원별곡’과 ‘컴백’을 열창하며 단숨에 장내 분위기를 사로잡았다. 입추의 여지없이 공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은 첫 곡부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함께 무대를 즐겼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사진=YG엔터테인먼트


리더 은지원은 “여러분 덕분에 그동안 투어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올해 20주년이다 보니 다음 20주년 콘서트도 열심히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소감을 전하며 “‘옐로우 노트’ 올공(전 공연) 뛰신 분 있나. 우리가 확인할 길이 없다고 손을 다 드는 거 아닌가”라며 공연을 함께 한 팬들에게 너스레를 떨기도.

강성훈 역시 “당신들 말처럼 통장이 텅장이 됐을텐데 괜찮을지 모르겠다. 다음 앨범 활동까지 기간이 있으니까 통장에 돈 잘 모아놔라”고 팬들에게 재치 넘치는 멘트를 건넸다.

젝스키스가 ‘사랑하는 너에게’와 ‘너를 보내며’로 감성 넘치는 무대를 선보일 때도 팬들은 ‘젝키짱’ 구호를 연호하는 것은 물론 처음부터 끝까지 노래를 따라 부르며 시종일관 멤버들과 호흡했다.

젝스키스는 이번 공연에서 팬들과 더욱 교감하기 위해 개인무대 레퍼토리를 새롭게 준비한 것은 물론 애니메이션으로 선보였던 공연 브릿지 영상도 새롭게 제작했다.

지난 9월 콘서트에서 “새로운 영상을 보여주겠다”고 호언장담했던 은지원은 낚시를 나가서 입질을 기다리는 고독한 모습의 영상으로 웃음을 자아내는 한편 플라워 프린트 포인트를 준 의상을 입고 등장해 ‘문득’과 ‘트라우마’를 열창하며 반전의 카리스마를 내뿜었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사진=YG엔터테인먼트


혼자 여행을 떠난 콘셉트의 영상을 선보인 이재진은 젝스키스 4집에 수록된 곡이자 자신이 작사, 작곡한 ‘리골레토(Rigoletto)’로 달달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냉동 인간’이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한 강성훈은 ‘후니 다큐 옛날 사람’이라는 제목의 영상으로 눈길을 끌었다. 오락실에서 자신의 음악에 맞춰 ‘펌프’ 게임을 하는가 하면 피카츄를 뽑기 위해 인형뽑기 게임에 혈안이 된 모습을 보이는 등으로 팬들의 환호와 웃음을 함께 자아냈다. 이어 등장한 강성훈은 ‘Say’와 ‘My love’를 연이어 부르며 공연장을 감성으로 물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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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등장한 장수원과 김재덕은 ‘프라푸치노’와 ‘여우비’를 부르며 제이워크의 재림을 알렸다. 특히 귀여운 여인으로 분한 김재덕과 장수원이 펼친 커플 연기는 일순간 공연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커플’, ‘로드 파이터’, ‘사나이 가는길’ 무대에 금세 공연은 절정으로 치달았다. 팬들 역시 2시간이 넘었음에도 지친 기색 하나 없이 큰 함성과 응원으로 무대를 채웠다. 재결합 이후 발표한 ‘세 단어’ 무대가 끝난 이후에도 팬들은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젝스키스의 ‘커플’ 등을 부르며 앵콜 무대를 기다렸다.

무대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젝스키스는 팬들의 뜨거운 사랑에 보답하듯 ‘기사도’, ‘기억해줄래’, ‘그날까지’를 열창했다.

김재덕은 “파이널이 아니라 스타트 콘서트다. 마치 데뷔한 것처럼 오늘부터 다시 시작이다. 앞으로 20년 정도 이 마음으로 하면 될 것 같다”고 각오를 전해 팬들을 열광케 했다. 이에 강성훈 역시 “그 말에 공감한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시간이 참 빠른 것 같다. 앞으로 계속 변신하는 젝키의 모습을 기대해달라”고 당부를 덧붙였다.

이재진은 “이 공연장에 그냥 지나가다 들른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 공간에 함께 해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하다. 오늘 이 시간만큼은 최고의 추억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리더 은지원은 “흔하고 뻔한 얘기지만 항상 감사하고 소중하다는 말씀 하고 싶다. 오래 같이 하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다”고 콘서트를 마무리하며, 의미 있는 2017년의 시작을 알림과 동시에 또 다른 만남을 기약했다.

이번 콘서트는 ‘2016 리-앨범(2016 Re-ALBUM)’ 발표 이후 갖는 공연이라 의미가 남다르다. 지난 9월 콘서트에서 일부 곡들만 2016년에 맞게 리메이크 됐다면 이번 콘서트에서는 새롭게 탄생한 젝스키스의 곡들로 무대를 꾸몄다.

한편, 16년 만의 재결합 이후 신곡 발매와 단독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젝스키스는 올해도 데뷔 20주년을 맞아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이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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