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용 강판을 전량 공급하는 현대·기아차의 완성차 판매량 감소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사상 최대 봉형강 판매와 고부가 제품 판매 증가에 따른 이익 증가가 자동차용 강판 판매 감소에 따른 실적 감소 폭을 최소화했다.
현대제철은 25일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16조6,915억원 영업이익은 1조4,45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한 해 전보다 3.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3% 소폭 줄었다.
현대제철은 “글로벌 철강 경기 불황에도 고부가제품 판매량 증가와 종속 회사들이 안정적인 실적을 내면서 양호한 실적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연결 자회사들을 뺀 현대제철 별도 매출은 14조3,766억원으로 전년보다 0.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조2,774억원으로 13% 감소했다.
현대제철 실적이 이처럼 주춤했던 것은 수익률이 높은 자동차용 강판 판매가 줄어든 탓으로 분석된다. 현대제철이 자동차용 강판을 전량 공급하는 현대기아차는 지난 2013년 이후 3년 만에 글로벌 판매량이 800만대에 미달하는 788만대에 머물렀다.
수익률이 높은 자동차용 강판 판매가 줄어들고 이보다 이익률이 낮은 봉형강류 판매가 증가하면서 현대제철의 영업이익률(별도)은 10.1%에서 8.9%로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