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연임 기회 잡은 '황창규'호 신산업 발굴 가속 예고

KT가 지난 17일 사람과 대화가 가능한 인공지능(AI) 기술과 TV를 결합한 신상품인 ‘기가 지니’서비스를 선보이는 모습. 황창규 회장이 신사업발굴에 역점을 두는 가운데 함께 호흡을 맞춘 임헌문(가운데) KT 사장이 AI 플랫폼 확충에 힘 쓰고 있다. /서울경제DBKT가 지난 17일 사람과 대화가 가능한 인공지능(AI) 기술과 TV를 결합한 신상품인 ‘기가 지니’서비스를 선보이는 모습. 황창규 회장이 신사업발굴에 역점을 두는 가운데 함께 호흡을 맞춘 임헌문(가운데) KT 사장이 AI 플랫폼 확충에 힘 쓰고 있다. /서울경제DB




황창규(사진) KT 회장이 26일 최고경영자(CEO) 추천위원회의 결정을 통해 사실상 연임 기회를 잡으면서 그가 지난 3년의 임기 중 힘썼던 신산업 발굴 작업에 한층 가속도가 붙게 됐다.


황 회장이 취임 후 주력했던 사업은 5세대(5G) 이동통신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도입하겠다는 것과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신기술 분야에서의 신사업을 개척하겠다는 내용이었다. 특히 5G 사업의 경우 KT가 당초 발표했던 오는 2020년보다 1년 앞당겨 2019년부터 상용서비스를 개시하기로 한 상황이어서 한층 적극적인 투자와 연구개발(R&D)이 절실한 상황이다. 따라서 황 회장의 연임은 적극적인 투자개발을 위한 안정적 리더십 발판 마련이라는 점에서 KT의 경영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AI 등의 첨단서비스 개발 차원에서도 황 회장의 방대한 인적 네트워크와 노하우가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AI 산업은 어떤 대기업도 혼자서 이룰 수 없는 신세계”라며 “따라서 국내외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한 생태계 조성, 기술 표준화 논의가 필요한데 삼성전자 재직시절부터 정보통신업계와 경제계에 폭넓은 인맥을 둔 황 회장이 연임한다면 AI 생태계 조성에서도 KT가 주도적인 역할을 할 지렛대를 잡게 된다”고 평가했다.


경영실적면에서도 황 회장이 지휘봉을 계속 쥐는 것은 호재로 보인다. 황 회장은 임기 중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한때 186%에 달했던 회사의 부채비율을 지난 2016년 3·4분기 현재 130%대까지 개선시켰다. 현재와 같은 수익구조가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면 재무건전성은 한층 좋아질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보고 있다. 무엇보다도 황 회장이 전면에 내세운 초고속 인터넷 사업(일명 기가인터넷 프로젝트)이 성공해 시작 2년 3개월 만에 250만가구의 가입자가 유치됐으며 인터넷TV(IPTV) 분야에서도 국내 1위 점유율을 지키고 있다는 점이 안정적 경영의 기틀이 됐다. 황 회장은 현재의 4세대(4G) 이동통신서비스보다 최대 20배여가량 빠른 5G 서비스 도입에 성공할 경우 이를 바탕으로 지능형네트워크 플랫폼을 주도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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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회장의 과제는 이제 실적 개선을 넘어 경영구조를 질적으로 향상시키는 일이다. 과거 KT는 CEO가 바뀔 때마다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인건비 절감 방식으로 실적을 올리는 제 살 깎아 먹기를 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따라서 황 회장은 고용을 창출하면서도 임직원들이 고부가가치를 낼 수 있는 방향으로 조직문화와 사업구조를 혁신하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과거 CEO들과 차별화할 수 있다고 업계는 제언하고 있다. 또한 이통사는 아무리 경영을 잘해도 안방에서만 활개치는 ‘내수기업’이라는 국민들의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해외에서도 정보통신 분야의 대기업으로 활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황창규 회장 취임 전후 KT경영실적 및 전망

연도 2013 2014 2015 2016 2017
매출 23.8 22.3 22.2 22.5 23.3
영업이익 0.8 -0.4 1.2 1.4 1.4
*2016년은 추정치, 2017년은 전망치임. (자료: 미래에셋대우증권)

*천억원미만 단위는 절사.

민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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