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설 이후 주택시장 전망] 불확실성 커 약보합…재건축은 "수요 회복""추가 조정" 팽팽

재건축 "희소성 큰 강남권 반등 가능" "변수많아 아직 위험" 의견도

분양시장, 입주 물량 증가로 청약열기 뚝…인기지역에만 몰릴 듯

내집마련은 하반기에 판단하고 대출 땐 상환계획 꼼꼼하게 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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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가 올해는 시장에 큰 변화를 주지는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예년보다 올해 시장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입니다. 당분간 관망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시장은 약보합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부동산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설 연휴 이후에도 주택 시장이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대출 규제가 강화된 가운데 금리 상승과 경기 침체 우려는 수요자들이 쉽게 집을 살 수 없도록 하는 걸림돌로 작용하며 현재의 흐름을 바꿀 호재가 없다는 것이 그 이유다.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하는 재건축 아파트 시장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 가운데 분양 시장은 이전보다 수요가 눈에 띄게 줄어들며 일부 인기지역을 제외하고는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설 연휴 분위기 반전 어려울 듯=시장 전문가들 대부분은 설 연휴 이후 시장의 관망세가 더욱 짙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천규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장은 “올해 상대적으로 불확실성이 커 심리적인 큰 반등이 일어나기보다는 관망하면서 움직이는 신중한 시장이 될 것”이라며 “공급도 많고 금리, 거시경제 변수 등 좋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심교언 건국대 교수 역시 “경기 상황이 좋지 못하면 부동산 시장 상승세도 힘이 부칠 수밖에 없다”며 “아직 악재가 회수된 게 없어서 당분간 악영향이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너무 시장을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1월은 전통적인 비수기고 거래량도 전년과 비교할 때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여러 조건이 악화되기는 했지만 갈아타기 수요 등 실수요는 설 연휴 이후에 조금씩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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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아파트 시장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추가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는가 하면 투자성 있는 상품인데다 최근 저가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는 만큼 반전을 예상하는 의견도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설 이전 재건축 시장은 단기 하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 영향으로 인해 반짝 거래가 진행된 수준”이라며 “외부환경에 민감한 상품으로 시장 리스크가 큰 상황에서 당분간 겨울잠에서 깨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구명완 MDM 대표는 “시장 상황이 좋지 않더라도 희소성과 안정성 면에서 대체지역을 찾으려는 수요는 있다”며 “결국 지역선호 성향으로 강남 투자 수요는 다시 살아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분양 시장 더 어려워진다=연초 싸늘하게 식었던 신규 아파트 분양 시장에 대해서는 더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다음달 2만가구가 넘는 아파트가 분양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감소하는 수요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김 연구위원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생각했던 것보다 더욱 안 좋은 듯하다”며 “입주 물량이 늘어나는 만큼 신규 입주 아파트와 경쟁력에서도 분양 아파트가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공급은 많고 수요는 줄어드는 상황에서 결국 입지 좋고 놓치기 싫어하는 상품들은 사람들이 몰릴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최근 서울 지역 아파트 분양에서 나타나듯이 같은 단지에서도 층이나 방향 등이 좋지 않은 물건일 경우 계약을 포기하는 등 양극화는 보다 세밀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날 수 있다. 구 대표는 “청약 정책 변화에 따라 투자 수요가 감소하고 일부 비선호지역은 미달되는 등 양극화에 대한 체감 정도가 강해질 것”이라며 “하지만 인기지역은 여전히 꾸준한 분양 성과를 보이고 있고 앞으로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내 집 마련’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관망이 유리하지만 집을 사려면 하반기에 판단하는 것이 낫다. 박 전문위원은 “매매는 상반기 넘겨 하반기에 판단해야 하며 분양은 입지와 가격경쟁력을 고려해 꾸준히 청약에 나서야 한다”며 “대출 규제, 금리 상승을 고려해 상환계획을 철저히 세우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박성호·이완기·정순구기자 junpark@sedaily.com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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