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멕시코, 美 국경세 부과에 "농축산품 수입 다변화"로 맞대응 검토

브라질 등 남미산 대체 타진…美 소비자물가 상승 부메랑 가능성

미국이 멕시코산 제품에 20%의 국경세 부과를 추진하는 가운데 멕시코가 농ㆍ축산품 수입 다변화 등의 맞대응을 검토하고 나섰다.

멕시코 정부는 미국이 자국 제품에 국경세를 부과할 경우 미국산 농ㆍ축산품 수입을 줄이고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남미 국가들로 수입선을 다변화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현지 일간 엘 에코노미스타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경 장벽 건설 비용 충당을 위한 트럼프 정부의 수입 관세 부과가 미국인들의 기초 생필품에 해당하는 수입 농산물 가격 상승과 농ㆍ축산품 수출 감소로 이어져 미국 소비자들에게 부메랑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국을 방문한 일데폰소 과하르도 멕시코 경제부 장관은 백악관 고위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입장을 전달했다. 과하르도 장관은 이에 앞서 현지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국경세를 부과하면 보복 관세로 즉각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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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는 세계 최대 농ㆍ축산품 수출국인 미국의 주요 수입국으로, 멕시코의 이 같은 대응이 현실화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이끌었던 주는 큰 타격을 받게 될 전망이다. 멕시코는 2015년 현재 미국산 옥수수, 콩가루, 쌀, 낙농제품의 최대 수입국이다. 미 상공회의소는 600만 개의 일자리가 멕시코와의 교역과 관련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반면 미국이 국경세를 부과하면 멕시코산 농산품과 맥주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분석된다. 미 농무부에 따르면 멕시코는 2015년에 210억 달러(약 24조5천억 원)어치의 농산물과 주류 제품을 미국으로 수출했다.

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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