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탈당을 앞두고 있으며 안희정 충남지사에게 사실상 탈당을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31일 중앙일보는 ‘김 전 대표가 2월 첫째 주 탈당을 포함한 중대 결심을 앞두고 있다’는 설이 확산되고 있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김 전 대표의 한 측근은 “김 전 대표는 민주당 경선에서 어차피 문재인 전 대표가 될 것으로 본다”며 “김 전 대표는 2주 전 탈당계를 써서 갖고 있고 마지막으로 탈당 시점과 명분을 고민 중”이라고 중앙일보에 전했다.
또한 김 전 대표는 탈당 사전 작업을 한 듯한 움직임도 보였다. 그는 지난 25일 안희정 충남지사를 만나 “민주당 대선후보는 결국 문재인 전 대표가 될 것이고 5년 뒤 안 지사에게 기회가 온다는 보장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김 전 대표는 안 지사에게 “여야를 뛰어넘어 50대 후보들이 모여 대선에서 돌풍을 일으켜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권유했다고 한다. 하지만 안 지사는 김 전 대표에게 “탈당하지 말고 경선에서 저를 도와주라”며 탈당 제안을 완곡히 거부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전 대표가 거론한 50대 주자는 안 지사 외에 남경필 경기지사와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그의 탈당이 현실화돼도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돕는 역할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고 한다. 김 전 대표의 관계자는 “첫 단추를 잘못 꿴 반 전 총장의 지지율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며 “김 전 대표가 여야 50대 주자들과 함께 개헌을 통해 새로운 국가 시스템을 만들자는 행보를 할 경우 반 전 총장을 대신해 보수·중도를 아우를 수 있다는 고민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중앙일보에 전했다.
/유창욱 인턴기자 ycu0922@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