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朴대리인들 법리보다 장외여론전

"우리가 유리해져" SNS 글

탄핵기각 집회 직접 참여도

재판부 "언행 자제를" 무색

대통령 탄핵심판 대리인들이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의 심기를 건드릴 만한 돌발행동을 보이고 있다. 한 대리인은 ‘애국시민의 힘으로 박근혜 대통령 측이 유리해지고 있다’는 글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려 구설에 올랐다. 또 다른 대리인은 태극기를 어깨에 두르고 탄핵 기각을 위한 집회에 직접 등장했다.

박 대통령 측 대리인의 정치적 행보가 이어지면서 “불필요한 오해를 일으킬 언행을 자제해달라”는 재판부의 당부가 무색해진 셈이다.

대통령 측 손범규 변호사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병참선(보급로) 신장의 원리가 작동하기 시작한 것 같다”며 나름의 정세 분석글을 올렸다.


손 변호사는 “공격자의 초기 우세는 병참선이 길어지면서 한계에 이르게 되고, 방어자의 힘과 균형을 이루게 된다”며 “그러다가 방어자가 뭉치고 힘을 내 종국에는 방어자의 역습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애국시민들이 뭉쳐서 그 힘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고 주장하며 “대리인단 변호사들도 힘이 솟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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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대통령 측 대리인인 서석구 변호사는 탄핵 반대를 외치는 주말집회에 직접 참석하고 있다. 서 변호사는 지난 4일 ‘탄핵 무효! 태극기 애국집회’에 참석해 태극기를 두르고 현장 참가자들의 환호를 받으며 웃고 있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되기도 했다. 서 변호사는 심판정에서 “촛불집회는 북한 동조세력이 주도하는 것”이라는 취지로 발언하다 당시 박한철 헌재소장의 제지를 받은 변호사다.

대통령 측의 이런 행보는 재판부의 당부와는 동떨어졌다. 박한철 전 소장은 지난달 25일 “법정 이외에서의 발언을 자제해달라”고 했으며 이정미 재판관은 이달 1일 “불필요한 오해를 일으킬 언행을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재판부의 의도를 거스른 대응은 심판정 안에서도 이어졌다. 재판부는 세월호 참사 당일 행적 해명을 보완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박 대통령 측은 “기존에 낸 자료를 참고해달라”는 취지만 기재해 답변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가 ‘부족하다’고 했지만 박 대통령 측은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답한 셈이다.

김흥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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