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오피스텔 평균 거래가격이 두 달 연속 하락하고 임대수익률도 떨어지면서 공급과잉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민은행이 2일 발표한 월간 주택가격 통계에 따르면 2월 현재 서울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는 2억2,581만원으로 지난달(2억2,597만원)에 비해 0.07% 하락했다. 지난해 말 2억2,602만원으로 고점을 찍고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전세 거래가가 올해 들어 두 달 연속 1억7,497만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월세가격에 영향을 받는 오피스텔의 임대수익률은 지난 1월(5.11%)보다 0.02%포인트 떨어진 5.09%를 나타냈다. 부동산114에서 집계한 서울 지역 오피스텔 임대수익률 추이를 봐도 지난해 12월 5.01%에 이어 올해 2월에도 5.01%를 기록, ‘5%대’ 붕괴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2010년 8월 6.02%를 기록해 정점을 찍은 오피스텔 수익률은 하향 조정 추세 속 등락을 거듭한 후 2014년 9월(5.62%) 이후부터는 2년5개월째 보합 또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피스텔의 매매가격 및 임대수익률 하락은 공급물량 증가와 관련이 있다.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로 대표적인 수익형 부동산인 오피스텔에 대한 투자수요가 몰리면서 공급이 급증한 것.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2005~2010년 연간 600∼5,000여실에 불과했던 서울 지역 오피스텔 분양물량이 2011년부터 연 1만실을 웃돌고 있다. 특히 2014년 1만7,955실까지 치솟았다가 2015년 1만4,383실, 2016년 1만1,290실을 기록했다. 전국적으로 보면 2011년 3만5,222실에서 2015년 6만7,681실, 2016년 7만2,124실로 2배가량 늘어났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세 시장이 안정되고 아파트의 월세가격이 떨어지면서 대체재인 오피스텔의 임대료도 동반 하락, 임대수익률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이미윤 부동산114 리서치팀 과장은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이 여전히 은행 금리보다는 높지만 각종 세금과 부대비용 등을 고려할 때 4%대로 하락하면 고민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질 것”이라며 “그 지역의 임차 수요와 오피스텔 공급물량 등을 잘 비교해보고 투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