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탄핵이 와야 봄도 온다" 광화문 불 밝힌 100만 촛불

19차 촛불집회, 헌재 선고 전 사실상 '마지막'

90만 명 이상 모여 "탄핵 인용" 한 목소리

여성의날(3.8) 앞두고 여성단체들도 사전행사 개최

4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가 진행되고 있다./연합뉴스4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가 진행되고 있다./연합뉴스
관련포토 +28


탄핵 선고 전 사실상 마지막 집회가 될 광화문 광장에는 약 90만명의 시민들이 모이며 식지 않은 촛불 열기를 과시했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 없는 3월, 그래야 봄이다! 헌재 탄핵 인용! 박근혜 구속! 황교안 퇴진! 19차 범국민행동’ 집회를 개최했다. 퇴진행동에 따르면 오후 7시30분 기준으로 연인원(누적인원) 90만명 이상이 이날 집회에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헌재가 탄핵심판 선고를 위해 평의를 시작한 국면에서 탄핵이 반드시 인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박 대통령이 파면돼 자연인 신분으로 돌아가면 구속 수사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외쳤다.

이충재 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은 “탄핵이 가까워지니 부패하고 낡은 세력이 내란을 운운하고 테러를 조장하는 등 극단적 주장을 펼치고 있다”며 “재집권을 꿈꾸는 이들의 마지막 도발과 저항을 이겨내자”고 말했다.


이화여대생 양효영씨는 “탄핵을 앞두고 전국 대학에서 2차 시국선언을 준비하고 있다”며 “눈과 비를 맞으며 나온 우리가 진정한 민심”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3월 8일 여성의 날을 앞두고 열린 집회인 만큼 여성단체들은 ‘세계 여성의 날 기념대회’ 등 다양한 사전행사를 진행했다. 본 집회에서도 박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여성단체 대표와 여성노동자 등이 발언대에 올랐다.

김영순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는 “200년 전 선배 여성들은 참정권 투쟁을 하다 말발굽에 밟히고 단두대에서 죽었다”며 “우리 여성의 힘으로 박근혜 정권을 끝장내고 황교안을 사퇴시키자”고 말했다.

이날 광장에서는 ‘2017 페미답게 쭉쭉 가자’라는 이름 아래 여성단체들의 행진과 시위가 있었지만 길거리에 여성들을 조롱하는 피켓이 등장해 행진 참가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사회변혁노동자당의 유진숙(가명, 45)씨는 “예술작품은 아름다움을 보여주려는 목적으로 제작되지만 이런 사진들은 상대를 비하하고 조롱하려고 만드는 것”이라며 “여성의 몸을 조롱의 대상으로 쓰는 게 같은 여성으로서 수치심이 든다”고 말했다. 한국여성의전화에서 나온 고미경(45)씨도 “광장에서 일어나는 일상적 성희롱이 사실은 민주주의를 더 해친다”며 혀를 찼다

한편 참가자들은 본 집회를 마치고 청와대와 삼청동 국무총리공관, 헌법재판소 방면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퇴진행동은 탄핵심판 선고가 예상되는 10일을 전후해 동력을 끌어모아 헌재를 향한 마지막 여론전을 벌일 계획이다.

/박진용·신다은기자 yongs@sedaily.com

박진용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