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국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조치 영향으로 손해보험사들마저 불똥을 맞을까 긴장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유통·관광업계의 피해가 부각됐지만 사드 갈등이 더 격화되면 현지 진출 우리나라 제조업체들까지 타깃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지 진출 국내 기업들이 사드 보복의 피해를 당할 경우 이들을 상대로 하는 손보업계의 영업까지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전용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19일 ‘중국 리스크와 해외 사업 지역 다변화’ 보고서에서 “중국에 진출한 손해보험회사 고객은 대부분 국내 기업이어서 만약 중국 내 반한시위로 공장중단 등의 사태가 벌어진다면 이에 따른 경제적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이례적으로 지적했다. 사드 갈등으로 보험업계의 중국 진출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예상은 있었지만 영업에 직접 피해가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은 처음이다.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보 등 손보 대형3사는 모두 중국에서 독자(현지)법인 형태로 영업하고 있으며 현지법인의 경영성과에 직접 영향을 주는 고객층은 중국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이다. 반면 국내 생명보험회사들은 합자기업 형태로 중국에 진출해 국내 기업이 아닌 중국인을 상대로 영업하는 만큼 피해를 볼 가능성이 손보사들보다 상대적으로 낮다는 게 전 연구위원의 분석이다. 전 연구위원은 해법으로 “앞서 일본 다국적기업들은 중국의 정치적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태국·베트남·홍콩 등 다른 국가에 대한 직접투자를 확대하는 ‘차이나 플러스 원(China Plus One)’ 전략을 도입했다”며 “우리나라 금융기업들도 이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