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文 "영남, 정권교체 최전선 됐다" 安 "분열 극복이 새 민주주의 길"

■ 민주당 영남권역 순회 경선

李 "이명박 정부도 조사해야"

이재명(왼쪽부터) 성남시장과 최성 고양시장,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31일 오후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 후보자 영남권역 선출대회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맞잡아 들어올리고 있다. /연합뉴스이재명(왼쪽부터) 성남시장과 최성 고양시장,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31일 오후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 후보자 영남권역 선출대회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맞잡아 들어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세 번째 순회경선에서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세론 굳히기’와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재명 성남시장의 ‘역전 시나리오’가 맞붙었다. 문 전 대표는 자신의 안방인 영남 경선에서 70% 이상의 득표율을 얻어 본선행 티켓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인 반면 안 지사와 이 시장은 문 전 대표의 과반 득표를 저지해 결선투표에서 승부를 본다는 전략이었다.

민주당은 31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세 번째 순회경선을 실시했다. 앞서 호남과 충청 순회경선에서는 문 전 대표가 각각 60.2%, 47.8%의 득표율을 나타내며 누적 55.9%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안 지사와 이 시장은 누적 득표율이 각각 25.8%, 18%로 집계됐다.

문 전 대표 측은 ‘홈그라운드’인 영남에서 70% 이상을 얻어 안정적으로 누적 과반 득표율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였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연설을 통해 영남이 정권교체에 앞장서줄 것을 호소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을 보면서 영남은 지금 허탈하다. 영남도 속았고 국민도 속았다”며 “영남의 27년 짝사랑, 그 끝은 배신이었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이어 “영남이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마치 공기가 달라진 것 같다”며 “더 이상 저들의 텃밭이 아니라 정권교체의 최전선이 됐다”고 덧붙였다.

경선을 마무리 지으려는 문 전 대표의 전략과 달리 안 지사와 이 시장의 목표는 결선투표까지 경선을 연장하는 것이다. 일단 문 전 대표의 과반 득표를 막은 뒤 결선투표에서 1대1 구도가 형성되면 반전도 가능하다고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양측은 ‘연합전선’을 형성하는 한편 2위 싸움도 벌여야 하는 복잡한 상황에 놓였다.

안 지사 측은 부산경남(PK) 지역에서는 문 전 대표에게 밀리겠지만 대구경북(TK)은 홍의락(대구 북구을) 의원이 안 지사를 지지하는 등 다른 양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안 지사는 이날 연설에서 “국정농단과 세월호 참사의 책임자들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책임을 묻되 한 걸음 더 나아가 새로운 민주주의를 해야 한다”며 “우리가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하는 길은 미움과 분노·분열을 극복하는 새로운 민주주의의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진보와 보수의 진영 논리를 뛰어넘어야 한다”며 “이는 단순한 정치공학이 아니고 김대중·노무현이 못 이룬 미완의 민주주의를 완성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경북 안동이 고향인 이 시장도 TK 지역에서의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이 시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영남에서 (문 전 대표의) 과반을 막을 수는 없겠지만 제가 최소한 20% 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는 “오늘 새벽 ‘억강부약(강자를 누르고 약자를 돕는다)’하라고 맡긴 권한으로 ‘억약부강’의 죄를 저지른 박근혜의 구속 속보를 보고서야 잠들 수 있었다”며 “박근혜에 이어 4대 강 공사와 자원외교로 수십조원의 국민 혈세를 퍼 없앤 이명박도 조사해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권경원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