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세점은 홍콩첵랍콕공항 면세점 입찰에서 3,300㎡ 규모의 향수·화장품·패션·액세서리 매장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5일 밝혔다. 주류·담배 운영권은 중국과 프랑스 합자회사에게 돌아감으로써 함께 입찰에 참여했던 롯데면세점은 고배를 마셨다.
첵랍콕 국제공항은 지난해 기준 이용자가 7,050만 명에 달하는 아시아의 주요 공항 중 하나다. 매일 100개 이상 항공사의 1,100대의 비행기가 뜨고 내린다. 이번에 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하면 2024년 9월까지 운영할 수 있다. 사업장은 올해 연말 개장할 예정이다.
호텔신라는 기존에 볼 수 없었던 100여 가지의 다양한 뷰티·패션 상품을 고객에 제공한다는 계획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혁신적인 매장 구성 방안을 제시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로써 호텔신라는 바잉 파워가 높아져 원가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다.
호텔신라는 지난해 해외에서 5,000억원 규모 매출을 올려 국내 면세사업자 중에서는 해외 매출이 가장 많다. 이런 가운데 홍콩공항 사업권을 추가 확보해 연간 해외매출 1조원 초과는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그동안 해외진출을 적극 추진한 결과 국내 면세점 사업자 중 신라면세점의 해외매출이 가장 많다”면서 “국내에서 30여년간 쌓아온 경험과 역량을 해외사업에 접목시켜, 싱가폴·태국·홍콩·마카오·일본 등으로 이어지는 동아시아 DF(Duty Free)벨트를 완성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