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가장 가까운 인공지능(AI)을 선보이겠습니다.”
박정호(사진) SK텔레콤 사장은 10일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이같이 말하며 ‘AI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역할을 할 것’으로 확신했다. 또 가입자를 가장 많이 보유한 국내 최대 이동통신사이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사업자라는 강점을 최대한 살려 AI 시장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박 사장은 “아마존과 달리 SK텔레콤은 통신을 보유했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다”며 차별화된 AI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지난 1일 조직개편을 통해 AI사업단을 신설하고 글로벌 업체인 구글과 아마존에 맞설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본지 3월23일자 1·2면 참조
현재 글로벌 AI 시장은 ‘알렉사’를 개발한 아마존과 ‘어시스턴트’를 앞세운 구글이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SK텔레콤은 AI 서비스의 기본 인프라인 통신망과 기술에서 비교우위에 있다는 입장이다.
박 사장은 “정보기술(IT) 산업은 토착기업만이 가진 강점이 있다”며 글로벌 업체와 맞붙어도 밀리지 않는다고 확신했다. 음성인식 AI 기술은 ‘빅데이터’와 ‘분석’의 두 가지가 필요한데 한국어 부문에서는 SK텔레콤이 확실히 앞선 상황이다. 실제로 SK텔레콤은 한국어 음성인식 기술만큼은 애플의 ‘시리’를 비롯해 어떤 AI보다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