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한국당, 反安정서 띄우기 사활..대선 이후 벼르나

安, 보수층 지지율 흡수하자

"자칫 당 존립마저 흔들라"

文 대세론보다 安 상승세 견제

홍준표(가운데)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핵심 선대위원 전체회의에 입장한 뒤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홍준표(가운데)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핵심 선대위원 전체회의에 입장한 뒤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홍찍문(홍준표를 찍으면 문재인이 된다)’ 탓에 안철수를 찍으려는 당원들이 생각보다 많다.”


자유한국당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견제에 비상이 걸렸다. 안 후보의 지지율이 급등하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대세론을 흔들자 보수주자인 홍준표 한국당 후보를 지지하지 않고 안 후보로 표심이 쏠린다는 것이다.

당에서는 ‘문재인·안철수’ 양강구도를 깨려고 손을 쓰기도 전에 한국당의 존재감이 낮아질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자칫 대선 이후 당의 입지가 더 좁아질 수 있다는 위기감도 깔렸다.


한국당의 한 중진 의원은 11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당에서 안 후보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상당하다”고 전했다. 지난 10일 처음으로 열린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도 안 후보의 상승세를 저지하기 위한 대책이 주요 의제로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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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에서는 문재인 대세론보다 안철수 상승세를 더 걱정하는 분위기다. 진보주자인 문 후보와 대립하면 보수층이 결집하지만 안 후보가 보수층의 지지를 가져가며 역효과만 발생했기 때문이다. 최근 홍 후보의 지지율은 한자릿수로 떨어졌다. 홍 후보는 이에 대해 “엉뚱한 사람이 (지지도를) 가져갔다”고 언급한 바 있다.

위기감이 퍼진 이유는 대선 이후에도 이런 흐름이 굳어질 수 있다는 데 있다. 홍 후보가 득표율 15%를 넘지 못하면 자칫 존재감 없는 야당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더욱이 내년 지방선거 이후 ‘대구경북(TK)당’으로 굳어져 역사 속으로 사라질 수 있다는 불안감도 있다.

당 선대위가 최근 문 후보보다 안 후보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이는 것도 판을 뒤집기 위한 전략이다. 정우택 당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라디오에 잇따라 출연해 “(안 후보의 지지율 급등은) 보수 코스프레에 의한 일시적인 착시현상”이라며 “의혹에 대한 검증이 이뤄지면 정상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 후보도 국민의당의 사드 배치 당론 변경 검토에 대해 “결국 그 당은 박지원 대표가 상왕이라는 뜻”이라며 안 후보의 존재감이 낮다는 점을 강조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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