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롯데월드타워|어떤 기술 적용됐나

경주 지진 300배 강진도 견디는 맷집, ‘안전지상주의’를 구현한 최첨단 빌딩

이 기사는 포춘코리아 2017년 4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롯데월드타워는 초고층 빌딩을 넘어 세로로 우뚝 선 미래형 수직도시라고 할 수 있다. 엄청난 크기의 건축물인 데다 수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시설이기에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설계·시공됐다. 롯데월드타워에 적용된 최첨단 건축·안전 기술과 주요 시설을 소개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롯데월드타워 건설 현장을 수시로 찾아 직접 시공 과정을 꼼꼼히 챙겼다.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롯데월드타워 건설 현장을 수시로 찾아 직접 시공 과정을 꼼꼼히 챙겼다.




초고층 빌딩은 건축물의 구조적 안전성이 생명이다. 특히 어떤 강도의 지진과 바람에도 안전하게 지탱할 수 있도록 지어져야 한다. 이 때문에 롯데월드타워에는 최첨단 건축 기술과 공법이 대대적으로 적용됐다.
우선 국내 최대 규모의 코어월(Core Wall: 건물 중심부 에 설치되는 벽으로 인체의 척추 같은 역할을 한다)과 8개의 메가칼럼(Mega Column: 거대 기둥)을 세워 수직 방향의 하중을 지탱하는 강력한 뼈대 역할을 하도록 했다. 또한 첨단 구조물인 아웃리거(Outrigger)와 벨트트러스(Belt Truss)를 40층마다 설치해 코어월과 메가칼럼을 연결함으로써 횡적인 저항력을 극대화했다.
아울러 타워 상층부인 지상 435m부터 타워 꼭대기인555m 지점까지는 이른바 다이아그리드(Diagrid)라는 초대형 구조물을 설치했다. 다이아그리드로 외벽을 만들면 각 층을 떠받치는 내부 기둥을 세울 필요가 없어 공간 활용과 외부 전망 확보에 유리하다. 또한 타워에 바람이 부딪칠 때 마름모꼴 구조가 인장력(당기는 힘)과 압축력(누르는 힘)으로 번갈아 저항하며 건물을 지탱하는 능력을 보강한다.
이런 첨단 기술 덕분에 롯데월드타워는 진도 9의 강진과 초속 80m의 태풍도 견딜 수 있는 강력한 내진·내풍 건축물로 탄생할 수 있었다. 참고로 진도 9는 경주 지진(규모 5.8)보다 에너지 강도가 300배나 강력한 지진으로, 2400년을 주기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속 80m의 태풍은 슈퍼 태풍 ‘매미’보다 1.5배나 강력한 태풍이다.
김진 롯데월드타워 현장소장(롯데건설 상무)은 “롯데월드타워는 높이 555m에 달하는 국내 최고층 빌딩인 만큼 지진과 태풍 등 어떤 경우에도 안전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했다”며 “특히 미국 9.11 테러처럼 기습적인 외부 충격을 받아도 아웃리거와 벨트트러스 등 첨단 구조물이 건물을 지탱해 충분한 대피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롯데월드타워 사무공간인 ‘프라임 오피스’는 스마트 오피스를 지향한다.롯데월드타워 사무공간인 ‘프라임 오피스’는 스마트 오피스를 지향한다.



롯데월드타워는 화재에 대한 만반의 대응 체계도 갖췄다. 먼저 건설 과정에 사용된 고내화 콘크리트는 화재가 발생해도 최소 3시간 이상 견딜 수 있다. 또 벙커에 버금가는 견고한 ‘피난안전구역’을 22층, 40층, 60층, 83층, 102층에 총 5개소를 설치했다. 피난안전구역은 국내 최초로 설치되는 공간으로, 직접적인 피난이 어려운 경우에 구조대의 구조를 기다릴 수 있는 안전한 곳이다. 또 롯데월드타워는 비상 상황에 61대의 승강기 중 19대의 승강기를 즉시 피난용으로 전환하며, 피난용 승강기는 화재나 정전 발생 시에도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롯데월드타워는 국내 기업 최초로 재난, 테러 등 위험 상황에 대한 즉각적인 대처와 예방을 위한 대(對)테러 팀도 운영한다. 이밖에 롯데 측은 자체 소방대와 소방차, 400여명의 안전요원들로 하여금 24시간 비상 대응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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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타워는 지하 6층, 지상 123층으로 이뤄져 있다. 이곳에는 국내 최고 수준의 호텔과 주거시설, 사무공간 등이 들어선다. 우선 저층부에 해당하는 지상 1층부터 12층까지는 ‘포디움(PODIUM)’으로 명명된 공간이다. 금융센터, 메디컬센터, 피트니스센터, 갤러리 등 생활편의 시설이 입주한다. 포디움의 8층과 9층은 롯데월드몰의 에비뉴엘 건물 8층, 9층과 연결돼 있어 동선의 편의를 제고 했다.
14층부터 38층까지는 국내외 기업들이 입주하게 될 사무공간 ‘프라임 오피스(PRIME OFFICE)’다. 또 42층부터 71층은 업무와 사교, 거주와 휴식을 겸하는 ‘시그니엘 레지던스(SIGNIEL RESIDENCE)’가 들어선다. 총 223세대로 구성된 시그니엘 레지던스는 최고급 호텔 서비스가 24시간 제공되는 초특급 주거시설이다.
76층부터 101층까지는 국내 최고 높이의 최고급 호텔 ‘시그니엘 서울(SIGNIEL SEOUL)’이 들어서며, 108층부터 114층까지 7개 층은 1개 층을 모두 사용하는 국내 최고의 프라이빗 오피스 시설이자 사교 공간인 ‘프리미어 7(Premier 7)’이 자리를 잡는다. 최상층부인 117층부터 123층까지는 국내 최고 높이의 전망대 ‘서울스카이(SEOUL SKY)’가 차지하고 있다.

[숫자로 살펴보는 롯데월드타워]

- 123층/555m :
롯데월드타워 층수/높이
- 30년 : 롯데월드타워 개관까지 걸린 시간(1987년 사업 부지 선정~2017년 개관)
- 805,872㎡ : 롯데월드타워 연면적(축구 경기장 115개 해당)
- 60초 : 롯데월드타워 엘리베이터가 1층에서 123층 전망대까지 도달하는 시간
- 진도 9 : 롯데월드타워가 견딜 수 있는 지진의 크기
- 80m/s : 롯데월드타워가 견딜 수 있는 바람의 속도
- 509개 : 롯데월드타워에 설치된 첨단 계측기 센서 수
- 2만여 개(4만여 장) : 롯데월드타워 외부에 부착된 커튼월과 유리창 수
- 120m : 롯데월드타워 최상부에 설치된 다이아그리드 길이
- 75만 톤 : 롯데월드타워 무게(서울 인구 1,000만명의 무게. 성인 1명 75kg 기준)
- 500만 명: 롯데월드타워 건설에 투입된 총 누적 인원(연인원)
- 850만 그루 : 롯데월드타워가 신재생에너지 등으로 생산한 전력량을 환산한 20년생 소나무 그루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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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 / 김윤현 기자 unyon@hmgp.co.kr

김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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