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美 안보 빌미로 철강 수입 빗장 트럼프

조사 행정명령 곧 서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블룸버그통신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블룸버그통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르면 20일 국가안보 차원에서 외국산 철강 수입을 제한할 필요가 있는지 조사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치가 현실화될 경우 미국에 철강을 수출하는 한국 기업들이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19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해외 철강 수입이 미국의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라”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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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행정명령은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이 수입 철강제품이 정해진 양에 맞지 않게 들어오는지, 안보에 위협을 끼치는지 등을 270일 내에 살펴보도록 규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사가 마무리된 후 90일 이내에 철강제품 수입을 제한할지 또는 다른 조치를 취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미국의 3대 철강 수입국으로 지난해 11월까지 1년간 캐나다(17%), 브라질(13%)에 이어 세 번째(12%)로 많은 철강을 미국에 수출했다. 중국산 철강은 반덤핑과 상계관세 등으로 수입이 제한돼 있어 이번 행정명령 대상에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 소식통은 “미 행정부가 철강 수입을 안보와 연관시키면서 정부 정책의 현실성에 의구심을 품어온 현지 업체들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연간 철강 수입량은 지난 2015년 3,500만메트릭톤, 2016년 3,000만메트릭톤에 달한다.

한편 미 상무부는 이날 한국 등 10개국이 수출한 보통선재와 특수선재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전 정부 때부터 진행돼온 조사 결과로 한국산에 반덤핑관세 판정을 내린 적은 있지만 조사를 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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