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장비 전문기업 필옵틱스가 코스닥 상장을 본격화 한다. 지난 2008년 설립된 필옵틱스는 레이저 응용 장비, 노광장비 등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필옵틱스는 해외 기업의 높은 기술장벽에 수입에 의존하던 광학 장비를 국산화하겠다는 일념으로 기술력을 높이는데 집중한 점이 높이 평가받고 있다. 몇 해 전까지도 평판디스플레이(FPD)나 반도체 제조에 쓰이는 노광기는 원천기술을 보유한 외국기업의 엄격한 기술통제로 인해 유일하게 국산화에 성공하지 못했던 분야였기에 필옵틱스의 기술 개발은 국내 디스플레이산업에 핵심기술로 부각된다.
필옵틱스는 기술력을 높여 지난 2015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자외선(UV) 발광다이오드(LED)를 광원으로 채택한 노광기를 개발했다. 당시 해외 장비에 의존하던 초미세패턴용 노광 공정에 국산 장비를 적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내 기업들은 노광기 구입을 위해 한해 평균 5억8,000만달러의 비용을 아낄 수 있게 됐다. 노광기는 인쇄회로기판(PCB) 등에 패턴을 형성하는 공정에 사용되는 장비다. PCB용 노광기는 주로 수은 램프를 사용해왔으나, 필옵틱스는 평행광 광원을 LED로 대체하는 기술을 개발해 장비를 내놓았다. 이 장비는 10㎛ 이내 해상력을 가진 365나노미터(㎚) 파장대 UV LED를 평행광원으로 사용해 스마트폰용 PCB 등 미세회로 패턴 형성에 적합하다.
이처럼 필옵틱스는 레이저 가공 기술을 적용한 OLED용 레이저 커팅 장비를 세계 1위 디스플레이 기업에 납품하며 매년 괄목할 만한 성장을 달성해왔다. 지난해 플렉시블(Flexible) OLED 디스플레이 수요 증가에 따른 고객사의 대규모 설비투자 수혜로 매출액 1,827억 원, 영업이익 156억 원, 당기순이익 153억 원을 달성했다. 이번 코스닥 상장도 성장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기술력 강화와 사업 다각화를 위한 자금조달이 필요해서다. 일반투자자에게는 23만2,000주가 배정됐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주당 4만1,000~4만8,000원이다. 오는 23~24일 신한금융투자와 삼성증권(016360)에서 공모 청약을 받는다. 코스닥 상장 예정일은 6월 1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