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국민의 새로운 대한민국에 대한 열망을 받아 또다시 출발하겠다”며 “이번 선거는 정의당의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 후보는 9일 오후9시10분께 서울 여의도 정의당 제2당사 개표 상황실을 찾아 이같이 말했다.
심 후보는 “무엇하나 변변치 못한 우리 당의 조건에서 대선을 함께 뛰어준 당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없는 살림에 특당비·월차·연차 내고 열정과 헌신을 다해준 당원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 이어 “비전과 진심을 담아서 이번 선거운동을 이끌어준 노회찬 위원장을 비롯한 선대위원장들, 권영길 고문을 포함해 선거 과정에 힘을 실어준 많은 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내심 두 자릿수 득표율을 기대하던 정의당은 지상파 3사 출구조사의 예상 득표율이 5.9%에 그치자 다소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출구조사 결과 발표 1분 전 박수를 치고 환호하며 ‘심상정’을 연호했으나 결과가 나오자 몇 초간 정적이 흐르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노회찬 위원장 등 당 지도부는 시종 굳은 표정으로 개표방송을 지켜봤다. 정의당은 촛불 정국과 맞물려 10% 이상의 득표를 기대했으나 결국 사표 방지 심리라는 벽을 넘지는 못했다.
이날 정의당에는 후원금이 쇄도했다. 출구조사 발표 직후 약 3시간 동안 4,000여명이 1억5,000만여원을 보내왔다고 정의당 측은 밝혔다. 당 관계자는 “심 후보와 정의당이 걸어올 길에 대한 애정을 표시하는 ‘지못미’ 후원금이 이어지고 있다”며 “진보의 새 길을 응원하는 뜻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확실한 정권교체를 위해 심 후보를 지지하면서도 다른 후보에게 표를 준 것에 대한 미안한 감정을 후원금으로 표현한 것이다.